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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시장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며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용 LFP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이름이 올라있는 상황이다.그중에서도 CATL과 BYD 점유율은 80% 이상이다.국내 기업들이 고성능이지만,비교적 가격이 비싼 삼원계(NCM·NCA)에 집중하는 사이,에인트호번 대 엑셀시오르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LFP 시장을 장악했다.
한때 주행거리가 짧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두고 '싸구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에인트호번 대 엑셀시오르기술의 발전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기)의 발발이 상황을 바꿔놨다.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에인트호번 대 엑셀시오르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이 부각되자 '가성비 좋은' 배터리가 됐다."고가의 전기차를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말이 힘을 얻자,시장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저가 전기차에 주목했다.
테슬라,폭스바겐,에인트호번 대 엑셀시오르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LFP 배터리를 채택했다.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0%를 넘어서고,2026년 47%에 달할 전망이다.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 역시 덩달아 빠르게 올랐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2019년 9.2%에서 지난해 34.6%로 확대됐다.
K-배터리가 LFP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글로벌 중저가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기술력에 가성비까지 갖춘 K-배터리가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게 유력하다.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에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CTP(셀투팩) 공정이 적용됐다.에너지 밀도를 높이고,에인트호번 대 엑셀시오르제조원가를 줄이는 첨단 기술로 중국산과 차별화를 이뤘다.SK온의 경우 저온(-20℃)에서 주행 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 LFP 배터리의 약점을 보완한 '윈터 프로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K-배터리의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LG에너지솔루션만 봐도 하이니켈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 삼고 있다.고성능 배터리를 위한 투자도 지속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450억원을 투자해 호주 리튬 광산 기업 라이온타운의 리튬 정광 175만톤을 확보했다.이는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저가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캐즘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