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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연말 은퇴’선언했다.(사진=AP연합)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후계자로는 그렉 아벨(62)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 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제 아벨이 최고경영자가 돼야 할 때가 됐다”며 은퇴 계획을 알렸다.

1965년 당시 직물회사였던 버크셔 경영권을 확보한 버핏은 회사를 시가총액 1조1000억달러(약 1510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뉴욕타임스(NYT)는 “버핏은 미국 자본주의 선봉”이라며 “이사회가 (은퇴) 계획을 승인하면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아벨은 2021년부터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돼 있었지만 버핏이 공식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뉴욕타임즈(NYT)는 “자리에 참석해 있던 아벨은 버핏 발표에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버핏 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유일한 이사회 구성원은 두 자녀인 하워드와 수지 버핏뿐이라고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은퇴를 선언하자 거대한 경기장은 침묵에 휩싸였다”며 “그가 말을 마치자 수많은 주주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버핏은 은퇴 후에도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아벨이 회사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따른‘경제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현재 그는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지분 가치는 약 164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이날 버핏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밝혔다.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 증시에서 기록적인 급락이 나타난 현상과 관련해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뒤로 회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에 반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며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건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며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다.특별히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들이 감정이 있다는 걸 알지만,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버핏이 회사를 운영하는 60년 동안 버크셔해서웨이 S&P 500의 수익률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19.9%에 달했고 지수는 10.4% 상승했다.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도 96억달러(약 1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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