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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성과를 빼놓을 수 없다.자체 개발한 신약 개발 플랫폼(그랩바디-B)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최대 약 4조원(20억6300만 파운드)에 기술이전했다.4조원 규모의 대형 거래로 주목받았지만,개별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신약 개발 플랫폼의 기술이전이란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와 신약 개발 플랫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토종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의 신약 개발 기술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단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 역량을 인정받는 기업이 적지 않다.
올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급등했다.지난달 28일 장 중 7만41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난 2일 종가 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126.8%다.시가총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바이오 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가 얼마나 달콤한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장에선 제2의 에이비엘바이오 찾기에 한창이다.최근 국내 다수 바이오텍이 신약 임상시험 등 연구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 다음으로 누가 글로벌 기술수출 홈런을 칠지 관심을 끈다.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올릭스의 질주는 더 놀랍다.올해 주가 상승률은 170%에 달한다.올릭스는 지난 2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강자인 일라이릴리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계약 규모는 1조원에 육박(6억3000만달러)에 육박했다.일라이릴리와 대규모 기술이전은 올릭스의 RNA(리보핵산) 간섭 치료제 개발 기술의 역량을 인정받았단 의미가 있다.앞으로 다른 파이프라인의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기대할 만하단 평가다.
올해 들어 보로노이와 지아이이노베이션,티움바이오 등 신약 개발 바이오도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았다.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공개,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오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도 눈에 띈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임상 2상에 실패하며 주가가 80% 가까이 폭락했다.임상 실패 발표 뒤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를 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주가는 다른 업종보다 등락의 폭이 큰 경향을 보이는데,룰렛 휠 게임 무료그만큼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리스크(위험)가 크단 의미기도 하다"며 "특히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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