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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122억원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 7.33% 확보
유증 자금은 임상·연구개발비에 사용… AT101 개발 속도
매출 3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연내 수익화 시급
세포유전자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앱클론이 종근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앱클론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다만 상장을 유지하려면 연내 수익화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앱클론은 지난 9일 공시를 내고 종근당에 신주를 배정해 122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종근당은 1주당 8723원에 140만주를 배정받으며,오는 19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유증 후 종근당의 지분은 7.33%로,창업자인 이종서 대표 및 특수관계인(13.06%)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유상증자 이후 이 대표 개인 지분은 7.66%에서 7.34%로 희석돼 종근당과 비슷해진다.
종근당은 이 대표와 인연이 있는 회사다.그는 과거 서강대와 연세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1995년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종근당 신약 개발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회사는 이번 유증 자금을 모두 임상·연구개발비에 투자하기로 했다.올해 52억원,내년 60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2027년 이후 사용할 계획이다.현재 앱클론은 면역항암 항체신약인‘AT101’을 비롯해 이중항체,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면역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 종근당이 이번에 전략적투자자(SI)로서 신약 개발에 동참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대 및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앱클론은 당장 기술이전·마일스톤 수령,벳365 코리아 우회시판 매출 등 수익 확보가 시급하다.올해 매출을 내지 못하면 상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지난 3월 21일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앱클론은 같은 달 24일 뒤늦게 공시하며 매출액이 기존에 발표했던 30억원에서 23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2023년 매출액도 3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정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준인 연간 매출액 30억원에 미달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앱클론은 올해도 매출액이 기준액보다 낮으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거쳐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기존에 발생한 사채 등의 조기상환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앞서 앱클론은 지난해 12월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를 3개월 만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104억원을 주고 취득한 뒤 소각했다.
시장에서는 카티(CAR-T) 치료제인 AT101의 수익화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카티 치료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원하는 암세포를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로 공격해 사멸하는 방식의 치료제다.앱클론의 AT101은 림프종 가운데 발병률이 가장 높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연내 신속허가 신청을 목표로 AT1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내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지난 3월 말에는 튀르키예 TCT 헬스테크놀로지와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계약금은 계약사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종근당이 유증에 참여한 것은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다만 한편으로는 경영진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연초 1만4000원대였던 앱클론 주가는 관리종목 지정 이슈에 지난달 초 729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1만1270원까지 회복했다.하지만 유증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주가는 10% 가까이 빠지면서 1만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앱클론에 투자한 개인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앱클론 손실투자자 비중은 91.04%로,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4.5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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