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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걷어낸 7월 소매판매 지표로 6일째 랠리를 이어갔다.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하루 만에 4.8% 급등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01포인트,1.61% 오른 5,543.22포인트로 지난 달 말 수준을 회복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엔비디아,아마존 강세에 힘입어 401.89포인트,2.34% 뛴 1만 7,뉴욕 메츠594.5포인트까지 올라섰고,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4.67포인트,1.39% 상승한 4만 563.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 시장은 이날 강한 소매 지표로 인한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큰 폭의 금리 상승을 기록했다.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9.7bp 뛴 3.919%로 4%선에 다시 다가섰다.변동성 지수는 시장 안정에 따라 5.9% 내린 15.23포인트까지 되돌아갔다.
● 월가 부정적 전망 지웠다…소매판매 1.0% 강세
이번 주 물가지표보다 주목도가 높았던 미국 소매판매와 고용지표는 우려를 크게 덜어냈다.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저보다 1.0%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월가 예상치 평균인 0.4% 증가를 뛰어넘은 것인데다 지난 6월 -0.2% 감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반전에 해당한다.
구매 단위가 큰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한 달 전보다 0.4% 증가해 월가 전망치인 0.1% 증가를 넘어섰다.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강세를 다시 확인 시켜주면서 연착륙 혹은 노랜딩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체이스 은행의 신용카드 사용 행태를 볼 때 자동차를 제외한 항목에서 예상치는 밑도는 지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골드만삭스의 도미니언 윌슨 전략 고문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적으로 시장의 우려를 낳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움직임은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할 지표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진단해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지표에서 13개 항목 중 10개 항목이 상승세를 보였고,가구 판매 0.5%,가전 1.6%,건자재 0.9% 등 구매 단위가 큰 항목들이 지표를 이끌었다.이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월마트와 타겟,아마존의 프라임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의 영향 때문이다.
고용 불안을 키웠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향세를 보였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2만 7천 건으로 예상치보다 9천 건 적었따.직전 주 집계 역시 23만 4천 건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실업자 증가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이러한 지표는 허리케일 베릴과 일부 자동차 공장 임시 폐쇄 등에 따라 텍사스,미시간,미주리 주에서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높은 금리에도 소비자들이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 신용카드 대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지만,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도한 우려라고 진단했다.미국의 올해 2분기 신용카드 부채는 11억 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이고,연체율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용카드 부채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커질 수 밖에 없고,가처분 소득에 대비한 총 연체금액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연준 위원들 군불 때기…9월 인하에 "열려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시장을 안심시켰다.라파엘 총재는 "노동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자신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날 소비자물가지수 진전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은 범위 안에 진입했지만,실업률은 저점에서 상당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이전에 무언가 일어날 가능성에 열려있다"고 말했다.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도 '금리인하가 곧 타당해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예열에 들어갔다.경기침체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 집계 기준 내달 50bp의 인하 확률은 20%대 수준으로 줄었고,25bp 첫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76%선까지 상승했다.
거시지표 외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랠리 기대가 커지는 배경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 글로벌마켓 전무이사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증시 매도 압력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그는 "지난 한 달간 펀더멘털보다 시장 변동성으로 시스템 펀드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가 일어났다"면서 "한 달 이내 이러한 영향이 줄어들고,내달 6일 자사수 매입 효과로 인한 지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월마트,사상최고가…스타벅스 4년간 3,400억 원 베팅
소매 지표가 회복을 반영하듯 미국 최대 고용기업인 월마트가 깜짝 실적과 함께 이날 6.58%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증시 개장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밝힌 월마트는 매출 1,693억 달러,조정 주당순익 67센트로 각각 전망치 1,686억 달러와 65센트를 넘어섰다.식료품 매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가전과 의류 매출이 11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이커머스도 미국 지역에서 22% 성장을 기록했다.월마트는 연간 매출 성장률은 3.75~4.75%,조정 주당순익은 2.35~2.43달러로 시장 예상 이상의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둔화를 겪어온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앤코는 미국과 남미,유럽 등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으로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다.회계연도 3분기 기준 순익은 17억 달러로 전년대비 42% 감소했지만 주당순익은 6.29달러로 전망치 5.68달러를 상회했고,매출은 131억 2,500만 달러로 컨센서스 109억 3,500만 달러보다 높았다.또한 연간 가이던스를 70억 달러로 예상치보다 1억 달러 웃도는 수치를 제시해 이날 6.2% 뛰었다.
한편 스타벅스는 치폴레 최고경영자였던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하기 위해 4년간 약 3,400억 원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스타벅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니콜 최고경영자에게 영입 대가로 일시에 현금 1천만 달러(약 136억 원)와 주식 보상금 7,뉴욕 메츠500만 달러(약 1,02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또한 연간 160만 달러를 기본급으로 하되 매년 2,300만 달러의 주식 보상을 계약기간 4년간 지급하고,스타벅스 본사 출근이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택 근무와 전용 비행기를 허용하는 등 파격 대우 조건을 달았다.스타벅스는 전날 조정을 딛고 이날 1% 상승세를 이어갔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이 다음달 5기의 통신용 상업 위성 발사 계획을 밝혀 하루 만에 50% 폭등했다.컴캐스트는 자회사 NBC유니버설이 NBA와 11년간에 걸친 중계권 협상에 성공해 피콕 스트리밍 회복이 기대되면서 1.3% 올랐고,뉴욕 메츠나이키는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가 약 300만 주 투자 내역을 13F 기관투자자 공시로 밝히면서 5% 강세를 보였다.펩시코는 게토레이 단백질바 과대 광고로 인한 소송 위험에 -0.7%가량 내렸고,BHP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 파업 속에 0.77% 상승을 보였다.벅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0.2% 내렸고,얼타뷰티는 11% 강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