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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예상대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앙상블)은 3위로 밀려나면서 참패했다.
프랑스 내무부가 1일 공식 발표한 1차 투표 결과 RN과 그 연대 세력은 33.2%를 득표했다.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은 28%,범여권 앙상블은 20% 득표에 그쳤다.
일간 르피가로는 이런 최종 득표율을 기준으로 극우 세력이 전체 의석수 577석 중 240~270석,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라인업NFP는 180~200석,범여권은 60~90석을 차지할 걸로 전망했다.
2022년 총선에서 이들 세 진영은 각각 89석,131석,245석을 얻었다.
2년 새 마크롱 진영은 최대 4분의 1로 줄어들고 극우는 3배로 세를 키우게 됐다.
극우정당이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 창당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1당에 등극,총리 배출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이 급격한 전환을 맞게 됐다.
프랑스 극우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주류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았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환호했다.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RN을 절대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NFP에 속한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대통령에게 명백한 패배를 안겼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설 유일한 대안은 NFP"라며 결집을 촉구했다.
처참한 결과를 받아든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1차 투표의 높은 투표율은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정치적 상황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프랑스인의 열망"이라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7%로 최종 집계됐다.
직전 2022년 총선의 1차 투표율 47.5%보다 19.2%포인트 높다.
1차 투표에서는 총 76명의 당선이 결정됐다.
RN을 비롯한 극우 진영 39명,NFP 32명,범여권 2명,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라인업공화당 1명,기타 우파 2명이다.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등록 유권자 25% 기준을 충족한 후보가 많아 당선자가 많이 나왔다.
2022년 총선에선 1차 투표로 5명만 당선이 결정됐다.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를 비롯해 이번 총선에 출마한 마크롱 정부 각료 중 1차에서 당선된 이는 한 명도 없다.
이날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에서는 다음달 7일 2차 투표를 치른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진출한다.
지역구에 따라 2차 진출한 후보가 3~4명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좌파 NFP와 범여권 앙상블에서는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가 사퇴하는 '반극우 단일화'로 표를 몰아주자는 목소리가 높다.
2차 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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