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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첨단 AI칩 수출 막자
스펙 낮춘 'H20' 모델 생산
올해만 中 100만개 판매 예상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수입을 엄격하게 제재하고 나섰지만,세계 1위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올해 약 1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별도로 생산한 제품을 100만개 이상 수출할 예정이어서다.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귀국길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밀수'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사실상 미국 규제에 허점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도체 컨설팅 회사 세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올해에만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에 달하는 AI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지난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체 매출 103억달러(약 14조230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H20 반도체를 100만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첨단 반도체를 내놓고 있지만,성능이나 물량 면에서 아직 중국 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H20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판매 금지 규제를 시행하자,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새로 제조한 반도체다.일부러 성능을 떨어뜨렸음에도 H20의 가격은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약 1658만~1796만원) 수준이다.성능은 엔비디아 주력 AI 반도체 H100의 5분의 1 수준으로,범석 월드컵최신 게임용 그래픽 카드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능이 다운그레이드된 AI 반도체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H20은 중국 화웨이가 만든 AI 반도체 '어센드 910B'(55만개)보다 올해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세미애널리시스는 내다봤다.
딜런 파텔 세미애널리시스 수석분석가는 FT에 "H20 성능은 스펙상으론 화웨이의 어센드 910B보다 낮지만,엔비디아 칩의 뛰어난 메모리 성능 덕분에 실제로는 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중국 시장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범석 월드컵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반도체 제조사들은 아직 대량 생산 시스템까지는 구축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중국의 AI 회사들이 화웨이 대신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와 생태계상에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파텔은 분석했다.
앞서 연초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AI 반도체 수율은 20% 수준이다.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시행 전인 2021년엔 25% 이상을 차지했다.그러나 2022년 10월 미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과 홍콩을 합쳐 9.6%로 전년 동기의 22.1%보다 대폭 줄었다.
다만 중국·홍콩 매출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 25억달러에 다가섰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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