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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시민단체,월드컵 못나오는 선수기자회견 열고 강하게 비판
동대구역 앞 5m 높이 '박정희 광장 표지판' 세워져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와 지역 야권 5개 정당은 14일 오전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를 팔아 미래를 망치려는 대구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동대구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경부선 철도의 심장"이라며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에 독재의 상징인 박정희의 망령을 불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지명을 변경하거나 폐지할 때는 지자체와 대구시의 심의와 국토부 지명 고시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법령과 조례를 위반하고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해 동상 건립까지 추진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구시가 광복절 전날 제막식을 연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8월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이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 전날"이라며 "이런 날 박정희 동상 표지판 제막식을 개최하는 것은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정했다.이어 지난 13일 이곳에 박정희 광장이 적힌 5m 높이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이날 오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월드컵 못나오는 선수새마을부녀회 등이 참석했다.
홍 시장은 제막식에서 "근대 산업화의 시발점이 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했다"며 "올해 안에 이곳에 동상을 세워 박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시민과 함께 기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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