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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으로 금융주 주가가 치솟고 있다.다만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특성이 있어 밸류업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비(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는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올해 들어(지난해 말 대비 7월5일 종가) 케이비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63.03%에 달했고,알렉산다르 코바세빅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각각 52.53%,알렉산다르 코바세빅33.25% 올랐다.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3.54%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선 가장 폭이 작았지만,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7.79%)을 가뿐히 웃돌았다.
금융주 상승은 밸류업 기대감에 다시 불이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달 3일 정부가 발표한‘역동경제 로드맵’에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 환원을 늘린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고,밸류업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배당소득세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밸류업뿐 아니라 실적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4조672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견줘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요 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어서 일차적인 밸류업 수혜는 국내보다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집중될 전망이다.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7월5일 기준)은 케이비금융이 76.28%로 가장 높았고,하나금융지주(69.97%),신한지주(60.63%),알렉산다르 코바세빅우리금융지주(42.77%) 등이다.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네 곳 모두 적게는 0.46%포인트에서 많게는 4.87%포인트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올랐다.
금융지주의 주력산업인 은행업은 기본적으로 자국 내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만,규제산업인 데다가 성장성이 높지 않아 투자 대상으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국에선 아직 배당투자 문화가 정착이 안 됐다.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단타 거래를 위주로 한다”며 “결과적으로 외국인에게 밸류업 수혜가 가는 건데 국내 투자문화의 아쉬운 면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외국에 비해 배당 성향이 높지 않았는데 밸류업을 통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