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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일본과 미국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도넛 냉장보관'한일관계사료집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조현묘각운 시판'을 광복절을 앞둔 14일 처음 공개한다.
올해 7월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1855∼1908),이강년(1858∼1908)이 쓴 문서 9건과 항일 의병장 유인석(1842∼1915)의 시문집 '의암집'이 제작된 현장에서 일제 헌병이 빼앗던 유중교(1821∼1893)와 최익현(1833∼1906))의 서신 4건이다.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제작된 13건의 문서는 두 개 두루마리로 표장(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도넛 냉장보관화첩,도넛 냉장보관족자 등을 만듦)되어 있다.
각 두루마리 첫머리에 덧붙여진 글을 통해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개천장치(芥川長治)가 이 문서들을 수집해 1939년 지금 형태로 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천장치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배일거괴지척독(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과‘한말배일폭도장령격문(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이란 제목을 적어 뒀다.
이는 당시 탄압 대상인 의병에 대한 일제의 부정적 시각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은 "허위와 이강년 체포와 '의암집' 제작 현장 급습에 관한 기록을 통해 일제의 의병 탄압과 강압적 행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일제의 입수경위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13도 창의군 제2대 총대장 허위가 붙잡힌 당일(음력 1908년 5월 13일) 쓴 문서와 허위의 체포를 통탄하면서 각 의진의 협력을 촉구하는 허겸(1851~1939)과 노재훈의 문서도 있다.이는 불굴의 항전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한일관계사료집'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편찬한 역사서다.
지난 5월 재미동포 개인 소장자가 역사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을 국민들이 함께 향유하길 바란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기증했다.
편찬 당시 100질이 제작됐다.현재 완질로 전하는 것은 독립기념관 소장본과 미국 컬럼비아대학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까지 2질뿐이라는 점에서 이번 환수는 그 의미가 크다.
각 권 첫머리에 집필자 중 독립운동가 김병조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그의 수택본(소장자가 가까이 놓고 자주 이용해 손때가 묻은 책)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활용 가치가 높다.
'조현묘각운 시판'은 독립운동가 고하(古下) 송진우(1890~1945)의 부친이자 담양학교 설립자 송훈(1862~1926)의 작품이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 '조현(鳥峴)'에 묘각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해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는 칠언율시가 적혀 있다.
이 환수유물은 지난 6월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는 김강원 대표가 기증해 일본에서 돌아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에 공개한 환수 문화유산은 단순히 국외에 있던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아온 물리적 회복이란 의미를 넘어서,우리 선조들이 조국을 지켜왔던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