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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선교에 공들이는 교계 중국 유학생들이 지난해 성탄절 경기도 용인의 청암글로벌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도하고 있다.청암센터 제공
250만 국내 외국인 가운데 18만명(7.2%)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교회의 핵심 선교 대상으로 꼽힌다.특히 아시아권 유학생은 문화적으로 한국과 가까워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적지 않기에 캠퍼스 선교 사역자들의 정성은 남다르다.
성경공부에 재미 붙인 유학생들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청암글로벌센터(청암센터)에 들어서자 벽면 여기저기 중국어가 적혀 있었다.중국인 유학생 왕둥(가명·26)씨는 매주 진행되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차 이곳을 방문했다.그는 6년 전 한국에 유학 오기 전만 해도 “신이 어딨느냐”고 외치던 무신론자였다.
그는 “중국은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무신론을 가르친다.기독교에 대해 전혀 몰랐다.한국에 와서 예수님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청암센터에서 2년을 보내면서 수련회 중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얼마 전 중국 집에 다녀온 그는 집 근처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청암센터는 중국에서 선교하다 추방된 후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주안(가명) 목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박 목사는 기독동아리인‘명지원’에서 유학생들과 접촉하며 사역을 시작했다.명지원에 유학생이 몰리자 박 목사의 사역에 감동한 미국 한인교회가 헌금하며 청암센터가 세워졌다.센터에서 활동하는 유학생 20여명 가운데 신앙을 가진 학생은 5명에 불과하다.
기독교에 대해 알지도 못한 이들이 어떻게 선교센터에 발을 들이게 된 걸까.성경공부에 참여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입을 모았다.중국인 유학생 장우석(가명·21)씨는 “중국은 기독교를 접할 기회가 적다”면서 “신앙은 없지만 예수님이 누구인지,포르피기독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날 진행된 성경공부 모임에는‘예수님의 유일성’을 주제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각자의 삶에서 예수님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주고받았다.성경 모임에 참여한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말씀을 읽고 기도 제목을 나눴다.
박 목사는 “유학생 복음화 원칙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들이 그리스도를 삶에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공동체의‘홀로서기’
서울서문교회(배준완 목사)에는 세종대 외국인 유학생 사역팀이 있다.
그들의 손길로 시작된‘세종대학교 베트남 유학생 신앙공동체(SVF,포르피Sejong Vietnam Fellowship)’는 지난 10년 사이 성경공부 모임에서 하나의 예배공동체로 변신했다.
SVF는 2014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서문선교센터에서 봉사하던 팀 트린(34) 전도사와의 만남에서 시작했다.서문교회는 팀 전도사가 횃불트리니티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 공부를 위해 들어왔지만 재정문제로 공부를 중단하게 된 상황을 알고 그에게 장학금 제공과 유학생 사역을 맡겼다.
팀 전도사와 유학생 사역팀은 이듬해 베트남 유학생을 전도하던 김승억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를 만나 첫 예배를 드렸다.현재 이 모임엔 베트남 출신 2030세대 30여명이 활동한다.앞서 세례를 받은 멤버만 35명에 달한다.
2017년 세례를 받은 타이 키엔(46) 세종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믿음은 없었지만 학교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기도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다”며 “지금은 예수님을 만나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형제자매와 함께한다”고 고백했다.SVF는 세종대를 중심으로 숭실대 건국대 등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의 유학생들도 합류했다.SVF 담당 사역자인 안허우(33) 전도사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문교회 유학생 사역팀은 국내에서 신학공부 중인 베트남 유학생을 데려와 학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을 섬기도록 돕는다.유학생 사역팀장인 최은영 집사는 “현지인 사역자를 초빙한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 모임을 꾸려가고 예배를 드리게 하기 위함”이라며 “자율적으로 리더를 선출하고 모임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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