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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현재의 고민,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CEO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의 동선을 점검해 기업의 현안이 무엇이고,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얼마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에서 충격적인 판결이 나왔습니다.최 회장이 노 관장에 줘야 할 재산분할 금액이 1조3808억원에 달한 것인데요.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기자들이 1조원을 넘는 금액에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최 회장은 심정이 어떨까요?2심 판결 후 최 회장의 첫 공개 일정이었던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최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주관한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것입니다.최 회장은 이전과 다름 없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경제계와 22대 국회의 첫 소통 행사였는데요.
최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국민들이 체감하도록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어느 하나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런 만큼 의원들과 경제인들이 더 자주 소통하고 고민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최 회장이 첫 공식행사에 참석한만큼 많은 기자들이 몰렸는데요.아쉽게도 취재진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침묵으로 만 일관했습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본인의 이혼 항소심 판결에 대해 "SK 역사를 부정한 판결"이라며 진실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이혼 소송과 관련된 멘트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듯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사내 게시판에 편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그는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판결은 우리 그룹의 역사와 근간을 부정하고 뒤흔들었다"고 거듭 부당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브랜드 가치,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 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가 정면 부정당한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래도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여파에도 불구,대한상의를 포함한 경제계 행사는 정상적으로 모두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다.최 회장이 예상보다 이혼 소송 결과에 담대하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최 회장을 잘 아는 관계자는 "최 회장은 어려운 일이 닥친다고 회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기자들이나 대중들과 만나는 자리도 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혼 소송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기의 재산분할액이 나온 2심 소송.이제 재계의 눈은 대법원으로 쏠리고 있는데요.사실상 패소한 최 회장 측이 상고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공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해 원심을 확정하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액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합니다.또 5%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하루 1억9000만원에 달하는 큰 돈입니다.
반면 대법원이 원심을 다시 심리하라고 파기환송할 경우 재판은 다시 열리게 됩니다.법조계에선 사실관계가 아닌 법리 적용에 대해서 판단하는 상고심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적어도 대법관들이 71년간 SK그룹이 우리 사회에 기여해 온 역할은 좌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이 경제·사회적으로 미칠 수 있는 파장이 큰 만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이혼소송을 심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요.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고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3명이 모두 참여하는 재판입니다.
이 전원합의체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을 다룰 경우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일각에선 2~3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자산 기준 국내 서열 2위이자,국내외 경제에 큰 파급력을 갖고 있는 SK그룹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벌써부터 재계의 눈은 대법원 대법정으로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