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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못 할 토지 식품사업소 용도로 30억 원에 매입
금융 비용과 소유권 이전 비용 포함해 되팔아야 할 처지 

안동농협이 매입한 경북바이오산업 2차 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전경./안동=김은경 기자
안동농협이 매입한 경북바이오산업 2차 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전경./안동=김은경 기자

경북 안동농협이 수상동 두부공장 신축 부지 매입과 농산물 공판장 사과상자 망실 손해금 탕감으로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내 부지 매입 과정에서도 조합원의 출자금을 축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안동농협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인 경북바이오2차 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1만 9334㎡(5848평)를 30억 원에 식품사업소(두부공장) 용도로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3억 원을 납부했다.

해당 부지는 서안동농협의 영업구역으로 지역 농협 간 협약에 따라 안동농협이 단독으로 사업을 할 수 없는 지역으로 처음부터 사업을 할 수 없는 곳의 땅을 사들인 셈이다.

안동농협이 이 땅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사업시행자 변경 절차를 거쳐 입주권을 양도하거나 산업단지 준공 후 해당 용도에 맞는 업체에 토지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법뿐이다.

안동농협은 사용도 못 할 땅을 30억 원을 들여 사들였다가 금융 비용과 소유권 이전 비용(취득세 등 1억 5000만 원)을 포함해 돼팔아야 할 처지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6월 기준 경북바이오산업 2차 일반산업단지 분양은 50%에 불과해 분양가에 웃돈을 낼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농협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부지 정리는 소유권 이전 후 재매각할 계획이다"며 "시청과 협의 후 추가 비용을 포함해서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조합원들은 "농민(조합원)의 고혈을 짜 만든 출자금(농협 재정)을 자신들의 돈이 아니라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손해를 입히는 농협운영은 관련 기관의 감사와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동농협은 지난해 10월 30일 안동시와 34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안동MBC
안동농협은 지난해 10월 30일 안동시와 34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안동MBC


앞서 안동농협(권태형 조합장)은 지난 2023년 10월 30일 안동시(권기창 시장)와 34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 말까지‘생명콩 두부공장’을 지금의 2배로 확장해 2차 바이오산업단지로 이전하고 생산설비도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월 3일 안동시 수상동 186-1번지 외 6필지(2만 7021㎡)를 대체 식품사업소(두부공장) 용도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관련 비용으로 56억 원을 지출하고 부동산 실거래가는 46억 원으로 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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