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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RN은 이 기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다수당 차지뿐 아니라 총리를 배출,직접 정부 운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격적으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총선 1차 투표 후 발표된 각종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RN은 좌파 정당들이 뭉친 신민중전선(NFP),마크롱 대통령의 집권여당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 앙상블에 넉넉히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RN의 실질적 수장 마린 르펜 의원(전 대표)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명확한 투표로 에마뉘엘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르펜 의원은 “아직 승리는 아니다”라며 “폭력적인 성향의 극좌 정당손에 프랑스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차 투표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이어 자신들이 집권하면 “프랑스의 재건과 국가의 단합,화합을 회복하겠다”며 “마크롱이 조르당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게 절대 과반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RN은 이번 선거 운동에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 총리를 배출하게 될 경우 이민 및 국경 통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외국인 무슬림 범죄자의 추방을 용이하게 하고 속지주의를 폐지하며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의료 지원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민생 관련 공약으로는 에너지 부가가치세 인하,카지노 중국인기본 생필품 부가가치세 폐지 등의 공약을 내놨다. 마크롱정부의 친유럽연합(EU) 기조에서 벗어나 프랑스 주권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RN의 공약은 전통적 극우 지지층 외에도 여성,청년층 일부의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일부 미친 것으로 보인다.RN은 과거 반유대주의 정당이란 이미지를 안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좌파연합 NFP에 소속된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고 공격했다.LFI가 친하마스 성향을 보여 그동안 RN에 적대적이었던 유대인 중에서도 LFI에 돌아서며 RN을 지지하겠다는 기류가 생겼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대로면 마크롱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범여권은 90∼120석,카지노 중국인적게는 60∼9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2022년 총선 당시 의석수 245석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잡아주지 않으며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을 상황에 놓였다.마크롱 대통령이 재임한 뒤 추진한 정책들이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오히려 조기 총선 결정이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여야 정책 노선과 방향의 차이로 인해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내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 정책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향후 당내 분열과 마크롱 대통령의 지도력 상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다시 한 번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