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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지 한달여 만이다.미국 생산 비중이 높아 수입 의존도가 낮은데도 포드가 가장 먼저 관세 부담 일부를 가격에 전가하기로 선택하면서,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포드가 미국 현지 딜러들에게 최근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3개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머스탱 마하-이(E)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박의 신매버릭 픽업트럭,브롱코 스포츠 등 3개 차종 가격이 최대 2천달러(약 28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가격 인상은 5월2일부터 생산된 차량에 적용되며,이 차량들이 미국 시장에 풀리는 시점은 6월 말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차 관세에 부과되는 25% 관세로 인해 추가된 비용 부담을 일부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포드 관계자는 로이터에 “통상적인 연중 가격 조정에 일부 관세 부담을 더한 것”이라면서도 “관세 비용 전부를 고객에게 전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집계한 부품 현지화율 자료를 보면,이 3개 차종의 멕시코 부품 사용 비중은 모두 60%를 넘긴다.이 때문에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미국산이 아닌 내용물(non-U.S.content)’에 대해서만 자동차 품목 관세 25%를 부담하면 되는 상황임에도 관세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앞서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포드는 각종 관세로 인해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추산한 바 있다.
포드의 가격 인상 조처는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해 경쟁사 대비 수입 의존도가 낮은 포드가 먼저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점과 폭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관세 전쟁으로 신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미국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중고차 시장 경매 결과를 토대로 집계하는 맨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는 4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4.9%,슬롯맨전월 대비 2.7% 상승했다.미국 중고차 판매 업체들이 신차 가격 상승에 따른 중고차 수요와 소매 가격 상승을 예상한 결과 도매가격이 먼저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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