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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조 고도화’내세워 첨단산업 박차
딥시크 쇼크는 시작일뿐…세계 2위 AI 시장
테슬라 위협하는 저력…中전기차 진출 확대
조선·석화 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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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실리콘밸리의 가장 어두운 시간.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에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렇게 표현했다.가성비를 넘어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기술 굴기에 세계 첨단 산업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미국과 유럽이 경제 안보를 이유로 중저가 제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상황에서,과거‘세계의 공장’역할을 자처하던 중국은‘경제구조 고도화’를 내세우며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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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딥시크는 시작에 불과?
최근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이 공개되며 놀라움을 모은 가운데,중국의 AI 산업은 급성장 중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AI 시장 규모는 426억달러(약 56조원)에 달하며,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이런 성장은 중국의 풍부한 빅데이터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합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인터넷 플러스(互联网+)‘차세대 AI 발전 규획(新一代人工智能发展规划)’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AI 산업을 적극 육성해 왔다.초기에는 인공지능 산업의 기술 발전을 중시하고 지원하는 방향에서,최근엔 산업 간 통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했다.또한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이 가속화되며,2024년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중국이 1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은 AI 분야에서‘빅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서비스업 분야에 골고루 거쳐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가령 자율주행기술의 경우 미국보다 약 5년 늦게 개발을 시작했지만 현재 1~2년 차이로 기술 격차를 좁혔다.안면인식 보안기술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선도적인 개발·상용화를 진행 중이다.공항·철도,은행,마트·편의점·식당,횡단보도 등 생활 속 활용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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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테슬라 위협 속 전고체 배터리 양산 박차
중국은 전기차 산업에서도 가성비로 무장해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9945대로 1년 전보다 45% 줄었고,특히 영국에선 처음으로 BYD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BYD는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로,테슬라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 급성장했다.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산업 집중 육성은 물론,무료 슬롯은 현금을 얻습니다.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제도,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 주도권,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경쟁력 유지 비결로 꼽힌다.또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거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의 해외시장 성장률은 34%였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업계는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2030년부터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과 정부 당국자,전문가들이 모인‘중국전기차100인회’는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장착 전기차가 출시돼,2030년이면 양산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안전성과 에너지 밀도가 더 높고 충전 속도도 빨라‘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휴머노이드 로봇,혁신경쟁 지속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주요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으로까지 진출을 타진하며 혁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샤오미·샤오펑·니오 등 중국 현지 18개 전기차 업체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도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휴머노이드는 AI와 결합된 차세대 스마트 산업으로,글로벌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한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본격적으로 개발 중인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정도에 그친다.
주요 사례를 보면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사이버원(CyberOne)’을 이미 자사 생산라인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있다.키 177cm,몸무게 52kg으로 설계된 사이버원은 홈케어,동반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샤오펑의 휴머노이드 로봇‘아이언(Iron)’은 키 178cm,몸무게 70kg이며,사람 손과 일대일 크기로 설계된 양손을 가지고 있다.15개의 자유도를 지원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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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기술 대부분 韓 추월
반도체 기술력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실제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보고서에 따르면,중국은 첨단 패키징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기초 역량이 한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중국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물량 공세로 시장 균형을 무너뜨렸고,DDR(더블데이터레이트)5·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메모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에서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점유율이 지난해 5%까지 늘었다.CXMT는 작년 12월 HBM과 함께 AI 메모리로 주목받는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DDR5를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HBM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중국 낸드 최대 업체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레거시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중국 SMIC(중신궈지)는 2위인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따라왔다.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MIC의 점유율은 6%로 3위를 기록했다.삼성전자는 9.3%로 2위를 지켰지만 전분기(2분기)에 5.8%였던 두 회사의 격차는 3분기에는 3.3%로 줄었다.
조선,압도적 점유율 속 고부가 시장도‘야금야금’
최근 한국 조선업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로 반등했지만,중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까지 노리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신조선 시장에서 중국은 70%를 초과하는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을 보인 반면,한국은 17%에도 미치지 못했다.물론 국내 조선사는 이미 넉넉한 일감을 확보해‘선별 수주’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단 시각이 늘고 있다.
과거 중국이 중저가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 시장을 장악했다면,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코트라에 따르면,중국의 전 세계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 신규 수주 비중은 2021년 24.4%에서 2023년 57%로 급증했다.특히 최근 중국 양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중공업(CSSC)과 중국선박공업(CSIC) 간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며,바카라 카지노 온라인 게임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한국 추격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이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해 올해까지 전 세계 친환경 선박의 50%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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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저가 물량공세에 스페셜티까지 넘봐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장기 불황에 빠진 상태다.지난 2020년~2023년 중국 NCC 중심으로 전 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었다.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2021년 94%에서 2023년 74%,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4%에서 0.6%로 급락했다.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설비 투자 확대는 당분간 지속돼 범용제품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안전지대라 여겨졌던‘스페셜티’시장까지 중국 기업들이 넘보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스페셜티 화학은 일반 석유화학 제품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특수 용도에 맞춰 개발되는 화학소재를 의미한다.기존에는 한국과 일본이 강세를 보였지만,최근 중국 기업들이 합성고무·탄소섬유 등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업계에서는 중국이 향후 스페셜티 화학 시장에서도‘물량 공세’를 펼치면,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치킨게임에 도전할 만한 막대한 정부 지원금 등 없이는 승산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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