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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8세…클린턴·카터 행정부 오가며 안보 직책 수행
대학과 '문화전쟁' 벌이는 트럼프에 '역풍' 경고도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창시한 세계적 국제관계학 석학 조지프 나이가 6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더 하버드 크림슨 등이 7일 보도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제러미 M.와인스타인 학장은 이날 오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이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제안보담당 국방차관보를 지냈으며,파워볼 후기현대 국제관계 이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로버트 케오하네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이론을 공동으로 발전시켜 학계에 명성을 떨쳤다.1980년대에 군사력이 아닌 국가의 비강제적 영향력을 뜻하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와인스타인 학장은 이메일에서 "글로벌 정치가 전례 없는 변화를 겪은 지난 세기 동안,나이는 우리가 현대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한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지적 기여를 짧은 글로 묘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애도했다.
나이는 1964년 정부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에 교수로 부임했으며,미국 포커이후 케임브리지와 다른 대학들,곤조스 퀘스트 슬롯그리고 백악관을 오가며 지미 카터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다양한 국가안보 직책을 수행했다.
전 주중 미국대사이자 현재 케네디 스쿨 교수인 니콜라스 번스는 그를 "존경받는 고위 관료"라고 회상하며 "수백 명에 달하는 우리 학자들이 그를 없어서는 안 될 멘토로 여긴다.그는 케네디 스쿨과 우리 삶에서 그야말로 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나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자주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위상을 확립한 제도·기관을 파괴하는 '무모한 적'이라고 질타했다.
하버드 등 대학들에 대한 정부 압력 행사에 반대해온 그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공격이 결국에는 '역풍'(backlash)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는 "추가 한쪽으로 상당히 기울었다"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아마도 추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유했다.이어 "여전히 사명(대학 교육)은 중요하며,계속 지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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