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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 90% 넘게 뛰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를 필두로 한 K방산·조선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전통의 국가대표 산업인 자동차 기업군을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조선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시장가치 합계는 전날 기준 129조원을 기록했다.같은 날 자동차 업종 상위 10종목 시가총액 합계는 109조원에 그쳤다.작년 말에는 상황이 달랐다.방산·조선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67조원으로 자동차 기업군(129조원)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를 지렛대 삼아 통상 압력을 행사하고 유럽 각국이 재무장을 위해 군비 증강에 나서자‘가성비’있는 K방산·K조선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관세 우려 등으로 자동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사이,방산·조선 기업들의 주가가 90% 넘게 뛰면서 방산은 이제 반도체,바이오 다음가는 국내 3대 산업으로 우뚝 솟았다.
대장주인 한화에어로는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0조5672억원으로 현대차(39조2865억원)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8일에는 전날 대비 주가가 소폭 하락한 88만3000원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은 40조2481억원으로 현대차(39조1817억원) 앞자리를 지켰다.
한화에어로의 눈부신 부상은‘한때의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됐다’는 말로 요약된다.한화에어로의 전신은 삼성테크윈으로,지난 2014년 삼성그룹이 구조 조정 과정에서 한화그룹에 판 비주력 4총사(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보넥도삼성토탈) 중 한 곳이었다.당시 삼성은 전자와 바이오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겠다면서 방산과 화학 등 비핵심 산업군을 한화에 넘겼다.삼성테크윈은 8400억원에 한화로 넘겨졌고,인수 첫해는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나는 등 부진했지만 11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방산과 항공우주 부문에서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그룹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효자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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