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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율관세 함께 부과된 동남아 중심 공포 확산,버티는 기업들도 투자계획은 전면백지화
2일 중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월에 추적 관찰한 중국 제조업체들 중 20% 정도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시설,특히 동남아시아와 멕시코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관세를 피해 움직인 중국 기업들이 있지만,이제 새로운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현실은 말처럼 간단치 않다.베트남 하노이 메콩이코노믹스의 아담 맥카티 수석은 중국 언론에 "밸류체인을 변경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며 "베트남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 중 사업을 정상 유지하는 기업들도 관세 협상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투자계획은 전면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중국 정부가 미국이 제안한 관세 관련 협상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평가(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 협상 가능성이 주목받지만,회전 카지노협상이 시작된다 해도 빠르게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 첨단산업 기지이자 삼성전자가 입주한 옌풍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박닌 지역에 입중한 중국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한 박닌 소재 중국 공구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언론에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로 베트남 수출 부문은 광범위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여기 중국 회사들은 두 달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모두 겁에 질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90일 유예를 선언했지만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아직 전혀 철회되지 않고 있다.중국과 가까운 캄보디아,태국이 각각 49%와 36%의 관세를 부과받은 가운데 베트남이 46%,인도네시아 32%,말레이시아 24%의 관세가 각각 매겨진 상태다.이대로 유예기간이 종료되고 7월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들 국가 기업들은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된다.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경영도 이런 천수답 경영이 없다.더구나 교섭력이 약한 동남아 국가들은 사정이 더 여의치 않다.베트남 정도만 미국에 LNG(액화천연가스)나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청했을 뿐이다.게다가 동남아에 초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이들을 미국에 대한 중국의 우회수출 기지나 해외 제조 기지 정도로 보고 있다는 게 분명해진 상황이다.결국 미중 간 협상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상황이다.
베트남 소재 컨설팅펌 드잔시라앤어소시에이츠 댄 마틴 자문은 "미국의 동남아 대상 관세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섬유제조업처럼 마진이 낮은 제조업체들부터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해당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 진출 중국 기업들이 장기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하노이에서 마케팅기업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현지언론에 "베트남 진출 중국 기업들이 약 20~30% 관세를 이미 가격에 반영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최근 중국에서 오기로 했던 1000여명 규모 대표단에 베트남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며 조사 일정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틴 자문도 "미국이 베트남에 관세를 부과하고 유지할 경우 베트남 내 중국 기업들은 미국을 배제하고 새 공급망을 만드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보다는 다른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으로 판매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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