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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라 매직미러,접촉 없이 피부 광학 이미지 AI 분석으로 건강 진단

현대백화점 목동점‘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에서 고객이 비접촉식 건강 진단 기기‘아누라 매직미러’를 체험해보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 제공“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한 번도 관찰되지 않았어요.부정맥 같은 질병이 없다는 겁니다.혈압도 정상이네요.반면 스트레스 지수는 조금 높게 나왔어요.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합니다‘아누라 매직미러’는 그러한 혈관 움직임을 읽어 스트레스 정도를 판단합니다.”

4월 30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헬스 컨설턴트가 매장에 비치된 비접촉식 건강 진단 기기‘아누라 매직미러’로 측정한 기자의 건강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는 4월 25일부터 문을 연 토털 헬스케어 전문 매장이다.기자가 4월 30일 이곳을 직접 찾았을 때 현장에는 아누라 매직미러,인바디 측정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기 4종이 비치돼 있어 고객이 건강 상태를 무료로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대각선 길이가 21.5인치인 태블릿 모양의 아누라 매직미러는 매장에 있는 유일한 비접촉식 건강 진단 기기였다.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누라로직스(NuraLogix)’가 개발한 제품으로,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아누라 매직미러를 사용하려면 어떠한 사전 조작도,기기를 만질 필요도 없이 그저 거울처럼 얼굴이 비치는 태블릿을 30초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국내에 해당 기기를 들여온 건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최초다.아누라 매직미러는‘건강관리 기기’로‘의료 기기’가 아니다.

기자가 아누라 매직미러 앞에 앉으니 태블릿 윗부분에 달려 있던 카메라가 기자 얼굴을 30초간 촬영했다.촬영이 끝나고 약 10초 뒤 맥박수,호흡수,혈압,강원 랜드 릴 게임체온,심박 변이도,심장 운동량,스트레스 지수 등을 포함한 건강 진단 결과가 나왔다.기자의 혈압은 수축기 122㎜Hg에 이완기 73㎜Hg로 정상.기계 정확도를 시험하고자 10분 뒤 다시 아누라 매직미러를 사용했을 때도 수축기 110㎜Hg에 이완기 73㎜Hg로 정상 혈압이 나왔다.

청진기와 혈압계 없이 어떻게 맥박수나 혈압 같은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을까.비결은 미국특허청(USPTO)에 등록된 누라로직스의‘경피 광학 이미징’(Transdermal Optical Imaging·TOI) 기술에 있다.TOI는 피부의 광학(光學) 이미지를 AI로 분석하는 기술이다.아누라 매직미러에 달린 카메라는 초당 30장 속도로 사용자 얼굴 사진을 찍는다.시간 흐름에 따른 사용자 얼굴 사진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관측하는 것이다.

사람 눈으로는 감지하기 어렵지만 얼굴색은 혈관 속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계속 변한다.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혈관 속 혈액이 많아졌다가 적어지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데,이때 헤모글로빈 농도도 함께 달라진다.TOI 기술은 바로 이러한 헤모글로빈 농도 차이에 따른 얼굴색 변화 주기를 감지해 사용자의 맥박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아누라 매직미러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혈압도 측정할 수 있다.TOI 기술은 얼굴색 변화 정보로부터 단순히 맥박이 뛰는 횟수뿐 아니라 맥파(맥박이 그리는 파동)의 모양과 높낮이도 추출할 수 있다.이 정보를 AI가 분석해 사용자의 혈압 예측치를 산출한다.TOI 기술에서 활용되는 AI는 여러 사람의 맥파와 실제 관측된 혈압 등을 학습해 혈압 측정 결과의 정확도를 높였다.

TOI 기술은 아누라 매직미러가 촬영 중인 얼굴에 갑자기 그림자가 지거나 머리카락이 얼굴 일부분을 가리는 등 외부 환경이 변하더라도 진단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설계됐다.이마,볼 등 얼굴의 서로 다른 17개 영역에서 색상 변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다.외부 간섭이 없다면 17개 영역에서 추출한 색상 변화 데이터는 모두 동일한 맥박 주기를 반영해야 한다.만약 특정 영역의 데이터가 다른 영역들에서 보이는 데이터와 상이한 특성을 띤다면 해당 데이터를 배제하거나 가중치를 낮춰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AI를 활용한 건강 진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글로벌 의료 데이터 분석기업 토워스 헬스케어(Towars Healthcare)에 따르면 글로벌 AI 건강 진단 시장 규모는 2024년 14억 달러(약 2조 원)에서 2033년 101억5000만 달러(약 14조5000억 원)로 연평균 24.64% 성장할 전망이다(그래프 참조).토워스 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기반 진단 도구는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미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세계적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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