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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지휘 펠로십’리허설에서 참가자 최재혁 지휘자(왼쪽)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제공=서울시향“무슨 음이 어긋났지?어떻게 고칠 건가?한번 고쳐보게.”

서울시립교향악단 리허설이 한창인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젊은 지휘자 최재혁(31)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이,여지없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65)의 질문이 꽂혀 들었다.세계적 지휘자인 그가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해 서울시향과 함께 준비한‘지휘 펠로십’의 개별 지도 현장이다.

츠베덴 감독은 포디움 뒤에 서서 최씨가 지휘하는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중 5악장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방금 그 연주가 만족스러웠나?”라며 말문을 열었다.연주를 멈춘 80여 명 단원 앞에서 주눅이 들 법도 하건만,재혁 씨는 신중히 “너무 부드러웠다”는 답을 내놨다.츠베덴 감독은 “바로 그거야!”라며 맞장구를 치고 “뭘 고칠지,슬롯 나라 ios왜 마음에 안 드는지,토토 경부선 비타임어떻게 고칠지 얘기해보라”고 가르침을 이어갔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지휘 펠로십’리허설에서 참가자 최재혁 지휘자(왼쪽)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제공=서울시향카리스마 강한 지도법으로 유명한만큼 돌려 말하는 법 없이 직설적이었지만,군더더기도 없었다.그는 “서서 지휘하는 건 잘했다.지휘자가 앉아서 하면 오케스트라는 누워 버릴 것”이라거나 “단원들이 널 지휘하게 두지 말라” “정확히 어떤 음이 어긋났는지 말해주라”며 지휘자의 태도,동작과 기술,음악적 해석 등 하나하나 조언을 쏟아냈다.지휘자가 수정한 소리가 즉각 연주에 반영돼 좋게 들리자 단원들도 발을 구르며 화답했다.

츠베덴 감독은 이날 국내 언론에 공개한 현장에서 “지휘자에겐 새로운 세대를 가르치고 기회를 줄 의무가 있다”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서 좋은 연주회를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재능 있는 인재들이 훌륭한 지휘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오랜 친구이자 같은 네덜란드인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언급하며 “히딩크가 말하길,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새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도 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지휘 펠로십 프로그램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연합뉴스이번 프로그램에는 재혁 씨를 포함해,시드니 호텔 카지노해외 유학이나 현지 악단에서 경험을 쌓아온 20·30대 한국인 지휘자 8명이 참가했다.여성은 3명이다.이들은 25~27일 사흘간 서울시향 리허설을 통해 츠베덴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단원들 투표로 선발하는 최종 우수 참가자는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전석 초대)을 지휘한다.서울시향 부지휘자에 선임될 수 있는 특전도 있다.

츠베덴 감독은 “젊은 지휘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매일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또 “지휘자의 권위는 더 나은 연주를 할 방법과 지식을 아는 데서 나온다”며 “지휘자는 수 세대 전 작곡가의 음악을 전달하는 대사로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향처럼 훌륭한 악단은 어려운 버르토크 곡을 이미 잘 연주할 수 있지만,완벽히 조율해내는 건 작은 디테일입니다.지휘자는 모든 악기의 기술적인 면까지 이해해야 하죠.”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지휘 펠로십’리허설에서 참가자 박근태 지휘자(왼쪽)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제공=서울시향지도 과정을 모든 단원,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츠베덴 감독은 “지휘자는 수많은 단원과 관객,언론에게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공개적인 훈련이 좋다”며 “이런 방식은 몹시 어려운 수업이긴 하지만 동시에 최고의 수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허설과 언론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참가자 박근태 씨(34)는 “츠베덴 감독께서‘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100%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파고들라’고 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며 “서울시향처럼 높은 수준의 악단에는 함부로 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데 츠베덴 감독은 집요할 정도로 끝까지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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