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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강국 도약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혁신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AI를 매개로 IT-제약·바이오-병원으로 이어진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국가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선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절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임상시험 설계,독성예측 등 임상 전반의 디지털전환(DX)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슨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설립 후 AI를 활용해 발굴한 물질 4개를 제약사에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AI를 활용해 20건 이상의 전임상 후보물질을 발굴했는데,특히 가장 짧게는 9개월 만에 임상시험 진입 직전단계(PCC/DC)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인실리코메디슨은 AI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약물 구조를 설계한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세계 최초로 임상2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다양한 신약개발 AI 플랫폼을 개발해 현재까지 4억달러 이상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자보론코프 CEO는 “우리는 오픈소스로 생성형AI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강화학습을 활용한다”면서 “이 같은 속성은 빅파마도 하기 어려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실리코메디슨에 따르면 평균 15년 이상 걸렸던 신약개발 기간은 AI를 활용할 경우 5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고,최적 임상설계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며,탑 스핀 슬롯정교한 문서 작성으로 승인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화이자,존슨앤드존슨,사노피,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유한양행,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 역시 AI 기업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전문가들은 AI 신약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선 정교한 전략 수립과 협업관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송상옥 스탠다임 대표는 “많은 제약사가 AI를 활용하면 빨리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데,여전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제약사는 단기간 성공을 기대하기보다는 서로의 전문성을 살릴 협업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호 연세대의대 교수(베라버스 대표)는 “AI는 신약개발 생산성을 높일 혁신 도구로 가치가 큰 만큼 신약개발 가치사슬의 페인포인트를 발굴하고 극복할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AI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산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성형AI 등장에 따라 데이터 접근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AI 핵심은 데이터지만 표준화,규제 등 제약이 많은 만큼 기존에 학습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보론코프 CEO는 “생성형AI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시대에서 여전히 고품질 데이터나 데이터 가용성,접근성만을 기다릴 순 없다”면서 “태권도에서도 흰띠로 시작했다가 테스트를 거쳐 검은띠가 되는 것처럼 이제 신약개발 AI도 데이터 접근성을 낮추되 기존 모델을 고도화하는 강화학습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0주년을 맞은 바이오 코리아 2025는 '혁신과 협업,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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