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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DL 등 호텔 자산 유동화 검토…'본업' 투자 전망
견조한 호텔가 실적…"올해 호텔 거래 2.2조 달할 것" 소피텔앰배서더서울호텔&서비스드레지던스 전경.(소피텔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KT그룹과 DL그룹 등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호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호텔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호텔 부동산 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는 만큼 호텔의 '몸값'이 올랐을 때 회사가 판단한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본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KT그룹과 DL그룹 등 대기업들이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호텔들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서울시내 특급호텔 등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호텔 5곳을 매물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 호텔은 △소피텔앰배서더서울 △안다즈서울강남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 △르메르디앙&목시서울명동 등 5성급 4곳과 3성급 신라스테이역삼 등이다.
매각이 이뤄진다면 매각 대금은 인공지능(AI) 등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DL그룹은 서울과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글래드호텔 3곳을 매물로 내놨다.4성급 호텔인 글래드여의도와 글래드강남코엑스센터,짭 플렉스 카지노5성급 호텔인 메종글래드제주 등이다.
글래드호텔의 경우 싱가포르투자청이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졌다.업계는 DL그룹의 글래드호텔 매각 대금을 6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주력인 사업(호텔업 등)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재무구조 개선 또는 주력 사업 강화에 현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호텔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호텔업계가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몸값이 높아졌을 때 호텔 자산을 유동화해 '본업'에 투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괴물쥐 저격 토토계엄 등 상황에도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과 객단가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인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관광)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0월 기준 서울 시내 호텔의 평균객실점유율(OCC)은 85.5%로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평균객실단가(ADR)도 22만 원으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업계의 실적 고공행진에 코로나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호텔 자산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직후였던 지난 2023년 호텔 부동산 거래 규모는 4000억 원으로 크게 위축됐었다.하지만 2024년으로 들어서며 5성급 호텔 거래가 연이어 이뤄지며 거래 규모는 1조 8000억 원으로 뛰었다.2024년 그랜드하얏트서울이 7300억 원에,토토밤이상순콘래드서울이 4150억 원에 각각 매각됐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JLL은 호텔들의 운영 호실적에 힘입어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올해 호텔 거래 자금은 2조 2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최근 불안정한 정세와 부진한 국내 경기에도 불구하고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운영 실적과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요 투자 섹터로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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