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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3.2% 성장 '유럽 1위'…이민·이중국적자,신규 일자리 87% 채워
"이민,예외없이 생산성 높여"…한국,토토 그래프 꽁머니 히츠벳여론과 언어·사회통합 관건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스페인이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유럽권 최고의 고도 성장 국가 가운데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이민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 해결을 모색하는 한국 또한 향후 정책에 스페인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스페인은 지난해 독일(-0.2%),이탈리아(0.5%),영국(0.9%) 등 유럽 주요국이 역성장하거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를 넘지 못할 때 홀로 3.2% 성장,유럽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스페인은 2023년에도 0.5% 성장하며 독일(-0.2%),프랑스(0.2%),이탈리아(0.4%) 등 주요 서유럽 국가들을 앞섰다.
전문가들은 개방적인 이민 정책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비에르 디아스 히메네스 IESE 경영대 경제학 교수는 가디언에 "이 같은 성장의 핵심은 이민"이라며 "대량 이민과 관광업 번창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JP모건 경제학자들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최근 보여주는 성장의 특기할 만한 점은 이민 정책이 차지하는 역할"이라며 "2022년 스페인에는 10년래 최다인 75만 명의 이민자들이 밀려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뤄진 1인당 실질 GDP 성장률 3% 가운데 20% 가량이 이민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에는 지난해 기록적인 9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2023년보다도 10% 증가한 수치다.이로 인해 관광업계의 노동 수요가 폭발했는데,이민자들·이중국적자들이 한 해 동안 스페인에서 창출된 일자리 46만 8000개 가운데 40만 9000개(87%)를 채우며 이를 뒷받침했다.실업률은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독일 등이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독일 경제연구소에 따르면,독일 내 시리아인들은 자동차·육아·의료 등 노동력 부족에 시달려온 업계에 8만 5000명 이상의 인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이들의 추방을 의제화하며 독일은 잠재적인 의료 공백 위기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시대 이민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관리만 된다면 이민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민은 예외없이 생산성과 1인당 소득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OECD 국가에서 이민자들은 (사회복지 정책 등으로)그들이 받는 것보다 세금 등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기록 중인 한국 또한 스페인의 사례를 참조할 만하다.정부·정치권도 이민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민청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민정책 확대를 통한 저출산·고령화 해결'에 46%가 찬성,은가비 토토44%가 반대하는 등 국내에서는 아직 이민에 대한 우려가 높다.앞서 이민청 신설을 위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긍정(23.1%)보다 부정(31.1%) 여론이 더 높았다.
정부·정치권이 국민에게 이민의 필요성을 먼저 설명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해 10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은 번영하는 개방된 국가가 되는 길과 폐쇄된 빈국이 되는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이처럼 간단한 문제"라며 "이민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사회 복지를 지속시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발언하는 등 정부가 나서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언어 등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 스페인에 비해 더욱 고유하다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스페인의 경우 이민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중·남아메리카에서 건너온다.과거 스페인에 의해 식민화되었거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등,스페인과 문화적 기반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지역들이다.
반면 2022년 한국으로 향한 신규 이민자 상위 3개국은 중국,비플 토토 사이트베트남,태국으로 우선 언어가 사회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스페인에 비해 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더 많은 공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개인이 주류 사회의 기회 구조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가 소외 계층이 경험하는 언어 사용의 불이익과 차별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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