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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현대·기아에 이어 BMW·벤츠 잇따라 배터리 제조사 공개
현대·기아 전기차 26종 중 중국산 배터리 3종…벤츠는 16종 중 13종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12%에 그쳤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1위인 점과 대조적인 결과다.중국은 벤츠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었다.국내에 시판 중인 벤츠 전기차의 80% 이상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차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12개 차종별 배터리셀(2차전지 최소단위) 제조사를 밝혔다.동일 차종이라도 기간별 생산라인이 다른 경우는 별도의 차종으로 분류해 놓았다.이 가운데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레이 EV(2023년 4월 생산 이후)와 니로 EV(2022년 6월 생산 이후) 둘 뿐이었다.나머지 10개 차종은 모두 SK온 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제조사 배터리를 장착했다.
앞서 현대차는 9일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14개 차종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이 중 코나만 유일하게 중국 C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나머지 13개 차종은 역시 SK온 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휩쓸었다.
현대·기아차 중 레이·니로·코나만 中 CATL 배터리 탑재
양사를 합치면 26개 차종 가운데 CATL 배터리 탑재 모델은 3종이다.차종별로 보면 중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12%다.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국산차 비중이 73.1%인 점을 고려하면,도로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품은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셈이다.
BMW코리아도 기아차와 같은 날인 12일 배터리 제조사 공개 대열에 동참했다.BMW의 11종 전기차 중 CATL 배터리 탑재 차종은 2종(iX1,iX3)이다.나머지 9종은 모두 삼성 SDI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가 지닌 위상과 배치된다.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바이에른 뮌헨 중계올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기준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6.2%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2위도 중국의 BYD로 점유율 14.5%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13.5%),삼성SDI(7.2%),바이에른 뮌헨 중계SK온(4.6%)은 각각 3·4·6위로 뒤를 이었다.국내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25.4%로 CATL 한 곳에 못 미친다.CATL은 매출액 기준으로 봐도 점유율 29.8%로 역시 세계 1위였다.
인천 화재 사고로 불명예를 떠안은 벤츠도 가장 늦은 13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벤츠코리아가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CATL 배터리는 △EQA 250(21·22년식) △EQE 300(23년식) △EQE 350 4MATIC SUV(23년식) △EQS 450+(22·23년식) △EQS 450 4MATIC(23년식) △EQS 53 4MATIC+(22·23년식) △EQS 450 4MATIC SUV(23년식) △EQS 580 4MATIC SUV(23년식) △마이바흐 EQS 680 SUV(24년식) 등 9개 차종에 탑재됐다.
또 다른 중국산 배터리 파라시스를 탑재한 차종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EQE 350+(22·23·24년식)을 비롯해 △EQE 53 4MATIC+(23년식) △EQE 350 4MATIC(23·24년식) △EQE 500 4MATIC SUV(23년식) △EQS 350(22년식) 등 5개였다.준대형 라인 EQE는 파라시스를,바이에른 뮌헨 중계대형 라인 EQS와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는 모두 CATL을 품고 있다.상위모델은 모두 중국산이 휩쓸었다.
EQE·EQS 등 상위라인 모두 중국산이 휩쓸어
이처럼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차는 총 13종이다.공개한 모든 전기차 16종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81%다.현대·기아차의 중국산 배터리 점유율(12%)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 밖에 벤츠의 준중형·중형 라인은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EQC 400 4MATIC의 배터리 제조사는 LG였고,EQA 250 일부 차종(23·24·25년식)과 EQB 300 4MATIC의 경우 SK였다.모두 3종에 불과하다.
한편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 그룹의 1대 주주는 현재 지분 9.98%를 가진 중국 베이징차다.2대 주주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리수푸 회장이 소유한 투자회사 TPIL로 지분율은 9.69%다.모두 합하면 지분율이 19.67%에 이른다.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개인주주일뿐,바이에른 뮌헨 중계경영권은 여전히 지분율 60% 이상을 보유한 독일과 유럽 기관투자자들에게 있다고 벤츠 측은 주장하고 있다.다만 벤츠의 경영 전략이 중국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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