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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 스틸컷.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007 제임스 본드’시리즈의 창작통제권이 영국 EON 프로덕션에서 미국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지난 20일(현지시간) 넘어간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007은 영국의 자존심으로 여겨졌던 터다.때문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이 007시리즈를 인수한 것이 시리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것이다.



오랜 공백을 깨는 소식에 팬들은 시리즈가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엔 환영을 보내고 있다.한 누리꾼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20년 만의 새 본드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겠다”고 썼다.<007 노 타임 투 다이>(2021)는 2006년부터 시리즈를 견인해 온 6대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57)의 마지막 007 영화였다.

시리즈가 시대에 맞는 재정비를 거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김봉석 영화평론가는 26일 “007 시리즈는 (40여년 간) 정통 스파이물과 판타지 액션물 사이를 표류했다”며 “탐 크루즈라는 명확한 스타가 있는 <미션 임파서블>이‘첩보전’의 상징성과 재미를 가져간 뒤 007 시리즈의 입지는 애매해져갔다”고 봤다.그는 “젊은 세대에겐 점점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시리즈에 자본력이 투입됨으로써 오히려 재부흥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우려도 크다.일부 팬들은 영국 영화의‘자존심’으로 불려온 시리즈의 창작권이 미국 기업으로 넘어간다는 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007의 매력은 시리즈에 녹아있는 영국식 색채인데,이 자체가 탈색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007이 영화가 아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화되지 않겠냐는 전망에 거부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아마존 MGM은 007 합작사를 세우기 전에도 자사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16억 상금이 걸린 리얼리티 예능 쇼 <007 로드 투 어 밀리언>(2023)을 공개한 바 있다.퀴즈 쇼로는 준수하지만,007 지적재산권(IP)을 남용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극중 M16 요원인 M,Q,머니페니 등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를 기대해볼 법도 하지만 “작품의 질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OTT 기업들이 마블과 스타워즈 등 대형 영화 프랜차이즈 판권을 사들여 스핀오프나 프리퀄 신작을 내놓은 게 영화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것도 팬들의 불안에 한 몫을 하고 있다.스타워즈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우리는 기업 중심의 과잉 생산이 시리즈를 망치는 걸 숱하게 봐왔다”고 했다.

<맨 프롬 UNCLE>에 출연한 헨리 카빌 이미지‘다음 (제임스) 본드로 누굴 선택하겠냐’는 제프 베이조스의 엑스(구 트위터)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추천하고픈 배우가‘검정 정장’을 입은 사진 등을 올리며 호응하고 있다.

가장 큰 궁금증은 아마존 MGM이‘7대 제임스 본드’로 누구를 선택할지다.역대 본드는 영연방 출신의 배우들이 맡아왔다.영국의 대니얼 크레이그·숀 코너리·로저 무어·티모시 달튼,호주의 조지 라젠비,아일랜드의 피어스 브로스넌 등이다.하지만 아마존이 007을 인수하면서 이 전통을 유지할지 주목된다.비(非)영연방 출신이거나 유색인종이거나 여성인 본드가 탄생할 수도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다음 본드로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게시물을 올리자,4일간 3만여 개의 댓글이 달린만큼 팬들의 관심도 크다.실제 팬들은 베이조스의 엑스 게시물에 저마다 원하는 배우를 추천하고 있다‘슈퍼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헨리 카빌(42),숫자빙고게임방법애런 존슨(35),토토 배너 사이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슬롯검증사이트리처드 매든(39),톰 하디(48) 등 30대~40대의 영국 출신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존슨은 지난해 차기 본드 제안을 받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어떤 형식이든,누가 캐스팅 되든 대중은 결국‘재미 있으면’된다”며 “지켜봐야겠지만 아마존 MGM으로 가면서 팬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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