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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을 거예요.그냥 쉬고 싶어요."
30대 직장인 이모씨의 5월 황금연휴 계획이다.이씨는 "지난 설 연휴 이후로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휴식이 필요하다"며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일에도 에너지가 크게 소모돼 이번 연휴는 집에만 있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20대 김모씨 역시 황금연휴에 예비 신랑과 함께 집에서 휴식할 계획이다.김씨는 외식 대신 집 근처 식자재 마트에서 장을 봐 직접 요리하고,아껴둔 넷플릭스 드라마를 정주행할 생각이다.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땐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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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에 따르면 지난달 11∼12일 전국 20∼6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5월 연휴 계획과 관련해 설문 조사한 결과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다.이밖에 근교 나들이(21.7%),국내 여행(13.4%),친구·지인 만남(7.8%) 순으로 응답했다.해외여행을 간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직전 황금연휴인 설 연휴 때 나온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하다.지난 1월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0대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결과 응답자의 가장 높은 비율인 41.6%가 설 연휴 동안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답했다.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은 각각 전체의 12.2%,마작게임 종류4.6%가 응답했다.
실제 20대 직장인 노모씨는 "해외여행이 부담돼서 국내 여행을 계획하려고 했는데,같은 숙소가 연휴 때 평소 대비 4~5배 뛰는 걸 보고 마음을 접었다"며 "교통비,외식비 등을 고려할 때 집에 있는 것이 형편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 출생)로 대표되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자체 휴식'을 취하겠다는 반응에 대해 "치열한 삶에 지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고,치열한 경쟁 상황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 많이 지친 것 같다"며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친구를 만날 때에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잃는 등 위축된 모습"이라고 했다.
사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허창덕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정치적 격랑기를 경험하다 보니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라며 "부모들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것이 청년들과 그 아래 자녀들에게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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