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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적·귀화자 34명 국내서 마약 유통
결혼,학업 등 목적으로 국내 입국해 범죄
수사팀,잠입수사 통해 판매 현장서 검거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베트남 국적 및 귀화자 34명이 포함된 마약 유통 및 판매 일당 4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사진은 유흥업소 내 전기밥솥에 보관 중이던 마약.[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경기 수원·인천 일대 노래방 등에서 마약을 유통한 베트남 국적 일당이 경찰의 잠입수사에 덜미를 잡혔다.이들은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을 판매하고,접시·빨대 등 투약 도구 등‘풀패키지’로 범죄를 벌여왔다.이들 가운데는 결혼·유학 등을 목적으로 입국해 범죄에 가담한 경우도 있었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베트남인 국내 마약 유통 및 판매 검거 브리핑에서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수사1계장이 검거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이영기 기자.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수사1계장은 27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진행된 사건브리핑에서 “경기 수원·인천 일대 유흥업소에 마약류를 유통하고,
작혼 마작 족보손님들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유흥업소 점주 등 피의자 총 41명을 검거하고,15명을 구속했다”며 “전원 송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검거 성과를 설명했다.이번에 검거된 41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 및 귀화자는 34명으로 일당 대부분이 베트남인이다.
이어 남 계장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베트남으로 도주한 국내 총책 A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유흥업소에서 베트남인 여성이 마약류 흡입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서울경찰청 제공]
검거는 경찰의 첩보 입수와 잠입 수사를 통해 이뤄졌다.남 계장은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서 수사관이 손님인 것처럼 잠입했다”며 “업소 실장이 케타민 들고 나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 계장은 “업소를 압수수색 해서 노래방의 창고 내 밥솥 안에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압수하고,수사를 넓혀나갔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은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케타민 207g ▷엑스터시 1246정 ▷합성대마 20ml 등 약 6억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2459만원을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1계 형사들이 마약을 유통해온 피의자를 검거하는 모습.[서울경찰청 제공]
이번에 검거된 베트남인 위주로 구성된 유통책 19명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경기·인천 일대 유흥업소 등에 케타민·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판매해왔다.마약 매수자 21명은 유통책들로부터 마약을 매수해 투약해왔다.
이 과정에서 유흥업소 업주들은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 장소,도구 등을 제공하며 투약을 부추겼다.인천 계양구 소재 유흥주점 업주 피의자 B씨는 케타민·엑스터시 등을 업소 창고에 보관하면서 손님들에게 판매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마약.[서울경찰청 제공]
B씨는 마약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B씨는 업소를 철저한 사전 전화 예약제로만 운영했고,
토토 전화 디시마약류를 전기밥솥 안에 보관해왔다.또 마약 대금은 반드시 현금으로 챙겼다.
인천 서구 소재 노래연습장 업주인 피의자 C는 총 6회에 걸쳐 손님들에게 케타민·엑스터시 등 투약을 위한 장소와 접시,
토스.카지노빨대 등을 제공해왔다.
인천 서구 소재 노래연습장에서 마약류 투약을 위한 장소와 도구를 제공한 업주 C씨가 준비한 투약기구(빨대).[서울경찰청 제공]
이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수사팀은 잠입수사를 벌였다.지난해 5월 해당 유흥주점에 손님으로 가장해 잠입,수사관에게 케타민을 판매한 업소 실장을 현행범 체포했다.
이어 수사팀은 베트남인 여성으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하였다는 유흥업소 업주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장해 나갔다.통신수사·거래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본건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특정·검거하고 마약류를 압수했다.
또한 검거된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베트남으로 도주한 국내 총책 A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경찰은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마약류 거래를 위해 차로 향하고 있는 판매자와 구매자.앞서가는 판매자 남녀는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인 여성인 부부로,마약류를 판매해오다가 검거됐다.[서울경찰청 제공]
검거된 베트남인 다수는 결혼,유학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했다.경기도 소재의 한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도 덜미를 잡혔다.한국인 남편과 베트남인 아내인 부부도 범죄에 함께 가담했다.입국 목적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마약류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향후 경찰은 마약류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및 클럽 등 유흥업소 일대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매매·투약 사범에 대해서 강도 높은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마약은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게 되면 중독성과 의존이 생겨 끊기가 매우 어렵다”며 “끊었더라도 심각한 뇌 손상을 초래하므로 처음부터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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