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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삼성물산·SK스퀘어·금호석화 등 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 '無'
밸류업 공시 바람에 소액주주 연대력 강해졌다는 시각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잠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지난해 행동주의펀드들이 잇따라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뜨거웠던 주총 열기를 주도했으나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년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던 KT&G를 비롯해 영국계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세가 뜨거웠던 SK스퀘어,지난해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 연합으로부터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받은 삼성물산,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으로 화두에 오른 금호석유화학 등에서 모두 주주제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중 KT&G 지분을 0.4% 보유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올해는 KT&G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게 대표적이다.물론 FCP가 올해 주주제안을 하지 않는 이유가 주주제안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KT&G 이사회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꼴이나,다이아몬드 이터니티 무료 슬롯FCP는 그간 주총 때마다 KT&G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상현 FCP 대표는 "기업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주주 제안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1년 내내 수시로 회계 투명성 개선,영화 카지노 명대사자산운용업 중단,주가 연동 성과 보상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지분 2.84%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보낸 정도가 올해 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주목을 받을 사안으로 꼽힌다.다만 이마저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남우 코웨이 사외이사 후보가 겸직 논란에 자진 사퇴하면서 다소 힘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올해 주주제안이 활발하지 않은 배경으로는 우선 그간 주주제안을 통해 목소리를 냈던 주요 행동주의펀드들이 의도치 않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행동주의펀드들은 그간 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해왔으나 금융 당국의 밸류업 계획 권고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주주환월을 자체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주주환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요구할 필요성이 예년보다 줄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지난해 5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2곳 중 1곳이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공시했다.지난해 행동주의펀드 연합의 거센 요구를 받은 삼성물산도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환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분을 보유한 행동주의펀드를 중심으로 주주제안이 이뤄졌다면 최근 소액주주들이 따로 연합을 결성해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바뀌는 주주제안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이들은 액트나 헤이홀더 등 온라인 주주행동 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고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최근 대명소노로 주인이 바뀐 티웨이항공 역시 40%에 육박하는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통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더 이상 주주제안이 행동주의펀드만의 몫이 아니란 해석이다.
그간 행동주의펀드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을 제안할 때 과도하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주주제안이 통과할 확률이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시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견디면서까지 주주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쪽도 일부 감지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주제안은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과거와 달리 주총이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들을 일방적으로 통과하는 의례적인 행사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행동주의펀드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면서 다수의 기업이 주주환원 계획을 스스로 확대하고,소액주주들이 뭉쳐 주주제안에 나서거나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을 통해서만 주주환원이 확대가 주목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면서도 "그런데도 여전히 주요 기업들은 주주들에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주총은 유일하게 주주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인 만큼,기업들도 공격적인 주주제안을 받지 않으려면 먼저 주주들과 소통에 나서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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