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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실로 반갑다.매출 74조 원·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숫자다.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로는 최대 실적으로,1년 전과 비교해 15배가 늘었다.이 수치가 10조 원대를 넘어선 건 재작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시장도 환호했다.잠정실적 발표날인 5일 주가는 3%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게 언제나 그 실체를 곧이곧대로 반영하는 건 아니다.사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착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저 인공지능(AI) 광풍발(發)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 몸을 실었을 뿐,이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착각일 수 있다.작년에도 체감했듯이 호황기가 저물면 다시 시련에 직면할 게 뻔하다.게다가 앞으로 그 사이클의 골은 더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질 게 자명하다.지금 삼성전자의‘어닝 서프라이즈’실적을 놓고 축포를 쏘아 올릴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의‘오르락내리락’실적은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메모리 의존도가 크다는 데서 비롯된다.이를 타개하고자 시스템·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 힘을 쏟고 있지만,카지노 시즌 2 7 다시 보기성과는 여전히 미진하다.점유율·기술력에서 파운드리 1위인 TSMC의 아성은 더욱 높아졌다.어디 그뿐인가.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이미 1년이 다 돼가는데도,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그새 후발주자인 미국 마이크론의 HBM 기술력은 삼성전자의 턱밑을 겨눌 정도로 치고 올라왔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삼성전자가‘DS(반도체) 전영현 체제’를 가동하면서 HBM 개발팀 신설 등 주도권 확보를 되찾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점뿐이다.
앞으로 펼쳐질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말 그대로‘가시밭길’이다.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는 그 자체만으로 삼성을 비롯한 우리 재계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하기 충분하다.무엇보다 명분도,실리도 없는 삼성전자 노조의 무분별한‘자해행위’파업과 마치 이에 맞장구를 치듯,카지노 시즌 2 7 다시 보기거야(巨野)의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재추진은 삼성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최대 리스크가 될 게 뻔하다.
지금 이 시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정부 보조금 없이 오직 인재·기술력만으로 경쟁에 나선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이다.이 같은 악천후 속에서도 두 기업은 HBM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지능형반도체(PIM) 등의 미래 경쟁에서도 버텨내야만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삼성의 이번 실적을 두고 자만에 빠져선 안 된다.노조는 자중해야 하며,경영진은 혁신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정치권과 정부는‘통계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카지노 시즌 2 7 다시 보기국가대항전이 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묘수를 짜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