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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검토를 언급한 한국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제12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법률포럼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면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검토하려 한다"며 "우리는 한국이 러·한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무기와 장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되는 것을 러시아가 무관심하게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되는 것을 그만두고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현실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한국이 미국의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이런 경고는 한국 대통령실이 북·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 체결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3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에 고도 정밀무기를 지원한다면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가 서방에 의해 위험한 벼랑 끝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안보 해결 문제의 교착상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집단(미국)은 북한의 사회정치적 체제를 흔들고 있다.대화 대신 대립의 길을 택한 것은 한반도 주변 정세의 교착상태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는 미국"이라며 "결과적으로 (한반도) 상황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