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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장병의 유해 수습을 위한 조사단 입국을 북한 당국이 가로막고 있다며 조속한 응답을 촉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켈리 맥케그 국장은 전몰자 유족 대상 연례 브리핑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는 여러 사안을 놓고 북한과 자주 접촉하며 그중 하나가 이 임무"라면서 "미 정부의 모든 수준에서 진행된 북한과 의사소통에서 (관련) 응답은 전혀 없었다.우리는 지정학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전쟁 기간 미군에선 약 3만7천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고,멀렛와인실종자도 8천명에 이른다.
실종자 중 일부는 유해를 찾았지만 아직도 7천500명가량이 돌아오지 못했고,멀렛와인특히 북한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가 5천300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고 맥케그 국장은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정부의 접촉 시도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 2019년 3월부터라고 말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인 2018년 7월 미군 장병 유해 등이 담긴 상자 55개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고,그 이후부터 미군 유해 송환과 관련한 대화가 완전히 중단됐다는 것이다.
맥케그 국장은 지정학적 상황이 바뀌거나 유해 송환이 일종의 외교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 인식하기 전까지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는 와중에도 올해 초부터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자국 내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 발굴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DPAA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전쟁 중 20세의 나이로 사망한 워싱턴주 브레머턴 출신의 미군 상병 프레더릭 히긴스의 유해가 72년만에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 제8군 제7보병사단 예하 부대 소속이었던 히긴스는 1950년 6월 함경남도 장진군 인근에서 후퇴하다 붙들렸고 1951년 7월 북한측 포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종전후인 1953년 가을 다른 미군 유해와 함께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매장됐다.DPAA는 2018년부터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에 묻혀 있던 652구의 신원미상 유해를 정밀분석하는 과정에서 작년 히긴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히긴스의 유해는 내달 20일 워싱턴주 켄트 지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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