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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 육군 부대에서 복무 중인 20대 병장이 발가락이 부러진 채 한 달이나 복무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 병사는 지난달 16일 열린 체육대회에서 부대 대표로 참가해 씨름 등을 하다가 발가락을 다쳤다.B 병장은 홍천에 있는 국군병원에서 엑스선(X-ray) 촬영까지 했지만,제노바 여행군의관은 탈구로 진단해 진통제 등을 처방했다.
그러나 B 병장은 계속 발가락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고 국군홍천병원에 5월 23일과 31일,제노바 여행6월 7일 세 차례에 걸쳐 방문했지만 '탈구' 소견만 받았다.
아버지 A씨는 B 병장이 서울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에 예약해 가기도 했지만,환자가 많다는 이유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결국 휴가를 앞두었던 B 병장은 국군홍천병원에 가서 "민간병원에 가보겠다"며 소견서를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고향인 부산에 와서 병원에 방문한 결과,단순 탈구가 아닌 새끼 발가락뼈가 부러진 골절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A씨는 "민간병원 검사 결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고,부러진 뼛조각도 보였다"며 "의사가 이런 상태로 '어떻게 한 달 동안 복무했냐'며 놀라더라"고 말했다.
전치 6주를 진단받은 B 병장은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어갔고,인대와 뼈를 고정하기 위해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수술비 등을 포함해 300만 원가량 치료비가 나왔다.
B 병장은 이 사실을 부대에 알렸지만 군 측은 치료비를 일부만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심지어 치료로 인한 휴가도 10일밖에 연장되지 않아 오는 13일 부대에 복귀해야 한다.
A씨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수술비가 300만 원에 달하는 수술을 한 건데 지원을 제대로 못 해준다니 황당하다"며 "형편도 그리 좋지 않아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군의관 3명이 발가락 탈구라는 동일한 진단을 내렸고 발가락 보호대·버디 테이핑·경구약·물리치료 등 치료책을 처방했다"며 "오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B 병장은 군 병원 진료가 가능한데도 본인 의사에 따라 민간병원을 방문한 '민간병원 진료비 지원사업'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치료비를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일정 금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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