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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온이 최근 확보한 신규 수주에 각형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한 양산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닛산과의 협력을 위해 조지아 공장을 전환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지난 1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후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키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내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형 배터리 개발 부서를 신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전기차 수주 현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였던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다가오는 신규 수주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SK온은 2022년 각형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이래 폼팩터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주력으로 생산해왔던 파우치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전성·높은 가격 문제로 전기차 캐즘(Chasm)에 따른 부진을 버티지 못하자,신규 폼팩터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 수립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내부 개발 인력도 유동적으로 움직였다.각형을 개발해왔던 기존 인력은 지난해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투입됐고,올해 초부터는 본격적인 원통형 개발에 집중해왔다.그러다 전기차 시장 내 각형 수요가 높아지자 인력을 재배치해 관련 조직 설립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 알루미늄 캔 안에 전극·전해질 등을 넣은 폼팩터다.전극을 압착해 알루미늄 필름에 넣는 파우치형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고 폼팩터 자유도가 낮지만,단단한 외관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에는 배터리 팩 내 모듈을 제거하는 셀투팩(CTP),차량 플랫폼에 배터리 셀을 직접 장착하는 셀투샤시(CTC)·셀투바디(CTB) 기술이 각광받으며 각형 배터리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단점으로 꼽혔던 에너지밀도 역시 사이드터미널(전극 단자를 측면으로 배치하는 방식)과 전극 적층 공법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SK온이 개발한 각형 배터리는 최근 업무협약(MOU)을 맺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으로의 공급이 예상된다.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스웨덴 볼보·폴스타,영국 로터스 등 약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SK온이 폴스타가 2025년 양산할 '폴스타5'에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프로 포커폴스타 및 타 지리그룹 브랜드로의 협력이 강화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기업인 닛산자동차와의 협력 관계도 점차 가시화되는 중이다.닛산이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배터리 공급사로 SK온과 논의를 진행하면서다.
양사는 북미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JV) 설립을 비롯한 여러 협력안을 검토하고 있다.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된 상황과 닛산의 재정 상황을 고려,JV 설립이 아닌 SK온이 미국에 운영중인 조지아주 공장(SKBA,SK배터리아메리카) 유휴 라인을 활용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중이다.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SK온의 분기 흑자전환 목표 달성이 이뤄질지 관심이다.SK온의 재무 개선이 SK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리밸런싱 핵심 요인인 만큼 사업적인 성과가 밑바탕이 돼야 해서다.SK온은 1분기 전기차 수요 하락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2분기 역시 3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수요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으로 향하는 매출이 이어질 가운데,프로 포커지리그룹·닛산으로의 공급이 발생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SK온은 내부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지난 1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하고,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올해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와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안 검토가 이어질 예정이다.현재까지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엔무브와 합병하는 안,SK E&S와 SK이노베이션을 합병하는 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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