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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불구
이파워트레인·인버터 등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 견고
매출 성장세 이어나갈 듯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 =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 = 연합뉴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 등 고객사에 대한 전장 공급 확대로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를 기점으로 LG전자는 가전 기업을 넘어 자동차 업계 전장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 전장 사업은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이 각자 역할을 분담한다.LG전자 전장 사업은 VS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자회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부품),2024 아시안컵 참가국자회사 ZKW(차량용 램프)가 맡는다.

LG전자 전장 부문을 맡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334억원이었으나,매출 10조1476억원을 기록하며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를 달성했다.

특히 신규 수주 활동과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에서 성과를 냈다.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다.올 2분기에는 전 분기의 520억원보다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중단 소식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도 고부가 전장부품 수요는 견조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대표적 제품이 이파워트레인이다.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2024 아시안컵 참가국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한다.멕시코 신공장이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이곳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도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LG 주요 경영진들은 원팀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아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미팅 이후 자신의 SNS에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자동차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파트너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LG는 이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자동차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 10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투자 업계도 LG전자의 전장 등 B2B(기업간거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호조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를 23%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부문별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가전 7715억원,TV 1254억원,전장부품 1058억원 등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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