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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논산 폭우피해 속출
전북 익산,슈퍼 시간은 무료 슬롯을 지불2년 연속 수해‘한숨’
“모종·농기계·부대시설 등에도
농작물재해보험 보장 확대를”
인명 피해 6명…농협 7곳 침수
“15년 가까이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들녘 전체가 물에 잠긴 건 처음입니다.이제 한창 수확 중인 시설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겨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물바다로 변했다.길도,집도,슈퍼 시간은 무료 슬롯을 지불고추밭도,토마토 시설하우스도 모조리 물에 잠겼다.10일 새벽녘 쏟아진 폭우로 충남·전북·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 부여군 세도면 동사리에서 방울토마토농사를 짓는 김종성씨(68)는 흙탕물을 뒤집어쓴 방울토마토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부여에서는 7일부터 10일까지 350㎜ 넘는 비가 쏟아졌다.특히 10일 새벽에는 170㎜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논과 시설하우스는 물론 마을까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김씨는 “새벽에 동생의 연락을 받고 시설하우스를 살펴보기 위해 밭에 왔지만 이미 들녘에 물이 가득 차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며 “세차게 내리는 비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길도 끊겨 집으로 겨우 돌아왔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웃 농가인 이한우씨(58)는 “수확을 3∼4일 앞둔 4000통이 넘는 수박이 모두 물에 잠겨 손해가 막심하다”며 “봄에 일조량 부족 피해를 보고,여름에는 수해를 입는 등 한해에 2번의 자연재해를 연달아 당하니 복구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허탈해했다.
173㎜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린 충남 논산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논산시 연무읍 봉동리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유근석씨(69)는 물에 잠겼다 모습을 드러낸 딸기 모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육묘장에는 9월 아주심기(정식)를 앞둔 딸기 모종이 가득 차 있었다.
유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한번 물에 잠긴 모종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병해충에 시달려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닥친 수해를 겨우 극복하나 했는데 올해 또다시 피해를 입으니 속이 타들어간다”며 망연자실했다.
전북 익산도 마찬가지다.이틀 전인 8일 새벽 내린 비로 망성·용동면 일대 시설하우스 단지가 물에 잠기는 등 1차 피해를 입었는데 10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다시 물에 잠긴 것이다.
농민들은 수개월 애지중지 키워 수확을 앞둔 수박이며 상추·방울토마토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부지런히 배수작업을 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 다시 물이 들어차자 할 말을 잃었다.
이번 비로 망성·용동면을 비롯해 함라·용안면까지 익산지역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익산에는 10일 오전 9시까지 164㎜의 비가 퍼부어 3일간 전체 누적 강수량이 291.1㎜로 전북 최고를 기록했다.
이곳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7월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평균 479㎜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은 물론 비닐하우스 단지까지 물에 잠겨 피해가 극심했다.2년 연속 수해를 입은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망성면에 귀농해 농사를 짓는 김지영씨(41)는 “귀농 5년차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번 수해를 입었다”며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적지 않아 농사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렇게 피해를 보면서 계속할 수도 없어서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완주군도 피해가 심각하다.운주면 장선리에서 6612㎡(2000평) 농사짓는 강덕이씨(72)는 “모든 것이 휩쓸려 갔다”며 “농사를 50여년간 지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예측할 수조차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농가들은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현행 농작물재해보험은 농작물에 한정돼 있어 모종과 베드,슈퍼 시간은 무료 슬롯을 지불농기계,슈퍼 시간은 무료 슬롯을 지불부대시설에는 보상이 전혀 안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농사에 사용하는 트랙터·관리기·비료살포기 등 모든 농기계가 물에 잠기고 농작업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못 쓰게 됐다”며 “다시 농사를 재개하려면 꼭 필요한 것인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린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8일 새벽 폭우로 주택이 침수된 경북 안동시 임동면 위리와 대곡리 주민 40여명은 인근 임동초등학교에 마련한 이재민 임시 대피시설로 대피한 상태다.10일 기준 6개 시·도의 41개 시·군·구에서 2585세대 3568명이 긴급 대피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기준 농작물 피해는 전국 1280㏊에 달한다.전북 완주 운주농협 본점이 침수되는 등 시설물에 피해를 입은 농협도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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