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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최성민 느루집 대표
서울 문래동에서만 음식점 6개를 운영하는 최성민 느루집 대표(38)의 별명이다.시작은 맛집 리뷰였다.문래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며‘문래동에 위치한 모든 식당을 리뷰해보자’라는 목표로 250개 넘는 식당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리뷰했다.100만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리뷰가 인기를 끌었다.
2021년 12월,코로나19 팬데믹 최절정기 때 창업을 결심했다.집합금지 규제로 외식업이 어렵던 시기였지만 자신 있었다고.문래동의 모든 식당을 돈 수년 동안 상권 분석을 완벽하게 해놓은 덕분이다.실제 그렇게 문을 연 계옥정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월매출 1억원을 넘겼다.이후는 탄탄대로.돼지갈비,철판닭갈비,마늘곱창,일본식 선술집,야장 감성 주점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연매출 약 50억원에 달하는 외식 사업가가 됐다.
“푸드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외식업에 뛰어든 저의 가장 큰 강점은 스스로가‘외식업계의 빅데이터’라는 것입니다.3000곳 넘는 식당을 다녀보고 음식을 먹으며 수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벤치마킹을 할 수 있었죠.가령 계옥정은 숯불 대신 전기 그릴로 초벌구이를 하는데,일본의 유명 야키토리집에서 전기 그릴로 꼬치를 굽는 것을 보고 일본에서 1600만원짜리 초벌 기계를 도입했어요.숯불보다 관리가 편하고 품질 관리도 유리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권 분석 성공 사례 하나.최 대표는 어느 날 문래동 로데오거리에 괜찮은 자리가 나온 것을 알게 됐다.로데오거리는 오피스 상권이 가깝고 주차가 편리해 직장인 비율이 높고 점심도 꽤 붐비는 곳.상권 특성에 맞게 유행을 타지 않고 점심,저녁을 아우를 수 있는 메뉴가 필요했다.그는 점심에는 부대찌개,저녁에는 철판닭갈비가 주력인‘느루집’을 창업했다.현재 연매출 9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문래동은 외식업을 하기에 좋은 상권은 아닙니다.이렇다 할 배후 상권이 없어 날씨,계절 같은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릴 수 있거든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래동에서 장사를 시작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더 입지가 좋은 곳이었다면 제가 지금처럼 매장 관리와 마케팅에 깊이 빠져들지 않았을 테니까요.제가 좋아하는 문래동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문래동에서 시작한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이름난 유명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최 대표는 재능 나눔에도 열심이다.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창톡’에서 후배 창업자를 위해 1:1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무조건 많은 식당을 다녀보세요.굳이 연구하려 하지 않아도 많은 경험은 나도 모르게 자양분이 됩니다.특히,상권과 아이템은 반드시 많이 고민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최소 수개월간 매일같이 방문해 실제 그 동네의 유동인구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6호 (2024.07.03~2024.07.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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