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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군 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시가 무안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전통 시장을 방문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농번기 일손을 보태겠다며 무안 양파 수확 현장을 찾았습니다.

주민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무안의 한 양파밭.

양파를 뽑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밀짚 모자를 쓰고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이들은 농민이 아닌 광주시청 직원들입니다.

군공항이전본부를 비롯해 40여 명이 양파 수확으로 바쁜 농민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휴일에 광주시 공무원들이 양파밭에 나타난 건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 지역민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지난달 24일 홍보차 무안 5일장을 방문해 확인했던 냉랭한 민심을 일손돕기로 녹여보겠다는 겁니다.

[고광완/광주시 행정부시장 : "우리 어려운 농촌 현실도 좀 보고 일손 돕기 차원에서 같이 와서….또 뭐 무안에 일손 도울 일이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오겠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농번기 일손을 보태겠다는 공무원들이 반가우면서도 주민 간 갈등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주민들은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이 광주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봉호/무안 양파재배 농민 : "찬성하고 반대하고 그것을 떠나서 대화를 해야 되는데 그런 자리가 안 돼.군수하고 국회의원 둘이 이것을 풀어야 돼.우리 주민들한테 풀라고 이렇게 하면 안 돼."]

[무안군 운남면 주민/음성변조 : "군에서 적극적인 반대 추진을 안 하면 이것이 진작 찬성 쪽으로 갔을 거예요.군수님이 반대하고 있는데 지역민들이 찬성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말이죠."]

5일장 방문이나 일손돕기 등 광주시의 행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군공항 이전 반대 주민 : "누가 거기에 찬성해주겠어요.여기서 농민들은 찬성 안 하려고 하지.진정성 없어요,야구 그립 잡는 법공무원들이 와서 일하면 얼마나 하겠소."]

광주시가 무안의 9개 읍면 장터를 돌며 공항 이전을 위한 주민 접촉을 늘려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어제 김영록 지사와 만난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광주시의 행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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