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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 대형 태극기 게양 서울시 추진 논란
2026년 서울 광화문광장에 25층 높이(100m)의 태극기 게양대가 설치된다.그 꼭대기에 대형 태극기를 내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걸리는 태극기다.광화문광장 주변에 있는 정부서울청사(19층)보다도 높다.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애국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광화문광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6·25 참전 용사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6·25전쟁 74주년인 이날 참전 용사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한 것이다.서울시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월드컵 우승 독일국토교통부는 작년 9월부터 이 계획을 논의해 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6·25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태극기 게양대)과‘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월드컵 우승 독일광화문광장에 만들 태극기 게양대 모양의 조형물은 지름 최대 3m,높이 100m 크기다.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는 경기 파주 대성동‘자유의 마을’에 있는 99.8m 높이의 게양대인데 이보다 약간 높다.여기에 가로 21m,세로 14m 크기의 태극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게양대 아랫부분에는 게양대를 둘러싸고 15m 높이의‘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다.서울시 관계자는 “광장을 걷는 시민들이 레이저쇼 등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설치 장소는 외교부 앞 세종로공원과 광화문광장의 경계 지점으로 세종대왕 동상 뒤편이다.
오 시장은 “작년 3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명물‘스파이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아일랜드는 2002년 1인당 국민소득이 영국을 앞지르자 120m 높이의 첨탑인 스파이어를 세웠다.하늘을 찌르는 아일랜드인의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게양대 앞에는‘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가스를 뿜어 24시간 불꽃을 켠다.호주 멜버른 전쟁기념관,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미국 뉴욕 리버티파크 등에도 이러한 불꽃이 설치돼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은 애국과 불멸을 상징한다”며 “선조들의 애국 정신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태극기 게양대 주변에는 전국 8도에서 기른 소나무를 심는다.
현재 세종로공원 자리에는 지하 6층,월드컵 우승 독일지상 1층 건물을 함께 지어 푸드코트와 지하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들르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설계 공모를 마치고 내년 5월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게양대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드는 데는 약 11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내거는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태극기는 우리 국민들과 가장 친숙한 존재로 1945년 광복,월드컵 우승 독일1950년 서울 수복,1987년 6·10 항쟁,2002년 월드컵 등 역사의 순간순간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2022년 8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응답자의 85%가 “태극기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기를 매달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이냐” “과도하게 커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광화문광장이 정치적인 장소가 될까 걱정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내걸자는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앞서 2015년 당시 국가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됐다.지난달 서울시의회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게 하는 조례를 통과시키자 일부 시민 단체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