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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동국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한 축구협회를 비판했습니다.
이동국은 어제(13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배로서,1970월드컵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강타한다며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신뢰를 잃은 지금,1970월드컵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풀백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폭로'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고,1970월드컵일부 전력강화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박주호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제시 마쉬 캐나다 대표팀 감독,1970월드컵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감독 등 최종 후보로 언급됐던 지도자들을 추천하며 맡은 일에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동국은 이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여러분도 한국 축구 응원해 주시고 쓴소리도 해달라"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동국은 지난해 1월부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그해 4월 승부 조작 연루 등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협회의 '기습' 사면 조치를 놓고 공분이 커지자 사퇴했습니다.
한편,1970월드컵이영표 해설위원과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 유럽 축구를 경험한 '선배' 축구인들도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