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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사양 버전 앱 현금 보상으로 이용자 유치
EU는 청소년 디지털 중독 우려로 현금 마케팅 중단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숏폼(짧은 동영상) 앱‘틱톡’의 저사양 버전 애플리케이션이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친구 초대와 영상 시청만 해도 한 달에 수십만원을 벌 수 있는 현금 보상이 주어지고 있다.유럽에서는 틱톡의 현금 보상 마케팅을 두고 청소년 디지털 중독을 유발한다며 규제한다.
7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발표한 5월 인기 모바일 앱·게임 순위에 따르면 급상승 앱 4위에 틱톡 라이트가 올랐다.지난 5월 틱톡 라이트 사용자 증가수는 169만명,트레져헌터 소속 연예인증가율은 100%를 기록했다.
틱톡 라이트는 숏폼 앱‘틱톡’의 저사양 버전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에 출시됐다.앱의 크기를 줄여 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현금형 보상을 메인 기능으로 내걸은 것이 특징이다.지난달 가정의 달 기념으로 대규모 현금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금 보상 규모는 파격적이다.틱톡 라이트 앱의 '포인트' 탭에서 첫 라운드에서 친구 2명을 초대하고 출석체크 등 미션을 완료하면 10만원이 지급된다.이어 친구 3명을 초대하면 16만원,트레져헌터 소속 연예인다음 라운드에서는 친구 4명을 초대하면 24만원 등이 주어지는 기간 한정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숏폼을 많이 볼수록 포인트 지급이 늘어난다.출석 시 100원 대 포인트가,트레져헌터 소속 연예인영상을 시청하면 10일 간 최대 1900원,트레져헌터 소속 연예인광고 시청 시 최대 200원 등이 지급되는 상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급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기프티콘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틱톡 라이트를 통해 한달에 수십만원을 벌었다는 인증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쏟아지면서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틱톡은 지난 2021년에도 오리지널 앱 '틱톡'에서 한국에서 타 국가 대비 더 높은 현금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신규 회원 모집에 나서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틱톡의 현금 보상 마케팅이 청소년 디지털 중독을 키운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틱톡 라이트는 성인용으로 출시됐지만 미성년자도 별도 인증 없이 이메일 등을 이용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실제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이 플랫폼의 중독성 효과를 비롯해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사전 평가 및 효과적인 위험 완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채 출시됐다”며 공식 조사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DSA에 따라 EU에서 서비스 출시 전 사전 위험 평가 보고서를 틱톡이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집행위는 “DSA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틱톡은 이틀 만에 EU에서 틱톡라이트의 보상 기능을 잠정 중단했다.반면 국내에서는 별다른 제재가 없어 현금 보상 규모를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 유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