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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맞서 삼성·LG 추격 고삐
LG,신일고 야구부차세대 로봇청소기 경력 개발자 채용
중국 기업들도 韓 겨냥 PR·마케팅 인재 모집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참전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개발자부터 마케팅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양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와 물걸레 세척·건조까지 한 번에 해주는 올인원 로봇청소기‘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올 4월 같은 제품(비스포크 AI 스팀)을 먼저 출시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신제품도 마침내 베일을 벗은 것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을 정식 출시한 이날 로봇청소기 개발을 위한 경력사원 채용도 마무리했다.신제품을 내놓자마자 차세대 로봇 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한 다음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로봇청소기 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한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LG전자가 합작개발생산(JDM)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LG전자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개발자들을 실버스타에 파견해 함께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향후에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이번에 전문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로봇 청소기 선행 기구 개발‘로봇청소기 제품 개발’등 2건의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이번 채용으로 선발된 인력의 주요 업무로 ▷‘중국 브랜드를 압도할 로봇’▷‘스테이션 차세대 기구 플랫폼’등의 개발을 명시했다.아울러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 조건으로 내세웠다.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LG전자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7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경력 개발자들을 외부에서 끌어와 중국 기업을 넘어 국내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중국 기업들도 앞다퉈 한국에서 인재 채용에 나섰다.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국내에서 인력 확충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동일 제품을 내놓은 만큼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지난주부터 나란히 PR전략,마케팅,신일고 야구부영업 분양의 전문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홍보 전략을 짜고 실행할 담당자를 선발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백스 역시 이번에 채용하는 인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및 마케팅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올해 5월부터는 브랜드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기용할 만큼 국내 시장 공략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가전은 가성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로봇청소기는 상황이 다르다.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할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한 국내 가전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띠며 안방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 대로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을 삼성·LG보다 먼저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다.2020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로보락은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올해 상반기 로보락 매출액은 총 1420억원으로,신일고 야구부전체 로봇청소기 시장의 46.5%를 점유하고 있다.
로보락은 특히 올 4월 삼성전자가 신제품‘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인 지 13일 만에 플래그십 모델‘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신제품 출시에 맞춰 이례적으로 TV 광고까지 제작해 선보였다.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로보락의 매출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