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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장관,피해 현장 방문…"신속히 복구 지원하겠다"
[촬영 나보배]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어젯밤에 방에 누웠어도 오전에 땅이 흔들리던 게 생각이 나더라고요.또 지진이 올까 걱정시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지요."
전북 부안에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튿날인 13일 부안군 계화면의 김점순(77)씨가 피해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손을 꼭 잡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두 사람 옆으로는 전날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주방 선반이 놓여 있었다.
전날 오전 8시 26분께 지진이 발생한 직후 벽에 붙어있던 선반이 45도가량 기울면서 안에 놓여있던 그릇들이 전부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마을 이웃들은 지진으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김씨의 집으로 와 깨진 그릇을 치우고 바닥을 닦았다.
그 덕에 주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김씨의 불안감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은 듯했다.
김씨는 "불안불안해하니까 경기도에 사는 큰아들이 지금 여기로 내려오고 있다"며 "가만히 앉아있어도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조용히 김씨의 말을 듣던 이 장관은 "식사는 하시고 있냐"고 물으며 "부안군과 전북도가 함께 살피고 있으니 너무 불안해 말라"며 그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권익현 부안군수에게 "혹시 지금 집에 머무르기가 어려우면 군이나 도에 마련한 임시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심리적 안정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부안에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3일,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안군 계화면의 한 주택을 찾아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싱크대 선반을 살펴보고 있다.2024.6.13
이 장관이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오전 일찍부터 마을 경로당에 모여 있었다.
경로당에 앉아 있던 10여명의 주민은 이 장관에게 덤덤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어제는 정말 놀랐다.아직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제 곧 장마철이다 보니까 금이 간 담벼락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을지 걱정된다"는 한 주민의 말에 "신속한 복구는 물론이고 장마철을 앞두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하게 대비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답하며 그를 다독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 장관을 향해 "재난은 꼭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오는 것 같다.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신속히 복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부안에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3일,부안군 부안읍 상하수도사업소 사무실 바닥에 금이 가 있다.2024.6.13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도에 접수된 시설물 피해 신고는 모두 285건(오전 7시 기준)이다.
부안군 245건,fa.정읍 19건,fa.고창 8건 등 피해는 지진이 발생한 부안군에 집중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창고 벽체나 화장실 타일에 균열이 생겼다거나 담장이 기울어지고 지하 주차장 바닥이 들떴다는 등의 신고였다.
이번 지진으로 보물인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의 서까래 흙 일부가 떨어지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있었고,fa.부안상수도사업소 등 8곳의 공공시설물 피해도 접수됐다.
전북자치도는 신속한 복구,재난 피해자 구호 등을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 장관에게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