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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둔화에 정책 리스크 겹치며 하방 압력
테마 대장주부터 부진…2차전지 지수 올들어 24%↓
전기차 성장 레벨 축소 중이나 신성장 가능 종목 주목[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차전지 테마주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정책 리스크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주가 부진에 부정적인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하방 압박이 가중되는 모양새다.증권가에서는 한때 증시를 주도하던 배터리 관련주가 밸류에이션 함정에 빠진 만큼 당분간 신기술 등을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0%(1600원) 내린 19만 8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20만원대가 무너졌다.에코프로(086520)는 2.31%(2300원) 내린 9만7100원에 마감하며 10만원대에서 다시 한발 물러났다.완성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58% 하락했으며 LG전자(066570)는 1.66%,파네톨리코스삼성SDI(006400)는 0.65% 내리며 약세 마감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부진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기차 열풍이 진정되면서 배터리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북미와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지원 정책이 후퇴하고 있어 전기차 소비량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섹터의 업황 부진 및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성장 레벨이 축소되는 경로로 진입했다”며 “전방산업의 전망이 후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업체들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섹터와 관련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최근 주가 하락이 이어졌음에도 실적 전망치가 지속 하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섹터를 주도해온 양극재 혹은 셀 업체 대신 신기술을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이 나온다.최근 삼성증권은 대주전자재료(078600),파네톨리코스하나증권은 케이엔에스(432470) 등을 2차전지 섹터 내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추천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2차전지 섹터가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만큼 먼저 반등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전기차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셀 제조사의 경우 삼성SDI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양극재 종목은 2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엘앤에프(066970)는 본격 외형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주인 제이오(418550)와 나노신소재(121600)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