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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사회에 스톡그랜트 방식 요구
기본급 1억원···인센티브 주가 상승 반영
주가 16년 전 수준···"백복인 사태 막아야"
[서울경제]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최고경영자(CEO) 보상을‘스톡 그랜트(회사가 임직원에게 자기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것)’방식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스톡 그랜트 방식은 테슬라의 보상 프로그램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고정급‘0’에 주가와 실적에 연동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친(親)주주보상안을 의미한다.
FCP는 11일 KT&G 이사회에 이 같은 보상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FCP의 제안은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의 기본급을 1억원으로 하고,대한민국 월드컵 중계실적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라 방 사장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FCP가 산정한 사장 인센티브는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0.1% 수준으로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하면 100억원에 해당한다.스톡 그랜트 외 다른 인센티브와 수당은 일절 없으며,지급 시기는 방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7년 3월이다.주식 처분은 3년 간 제한된다.
FCP는 지난 3월 KT&G 이사회에 주가 연동 성과보상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KT&G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FCP는 "백복인 전 사장은 지난 2021년 주가와 영업이익을 폭락시키고도 26억원을 받아 업계 '연봉킹'에 올랐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사회를 허위 출장서까지 작성하며 부부 동반으로 해외관광을 시켜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사회와 함께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재 KT&G의 CEO 보상 프로그램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대한민국 월드컵 중계세계에 유례없는 비정상적 시스템"이며 "CEO가 향후 주가를 3배 올리겠다고 공언한 포스코와 달리 KT&G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주가를 올릴 능력이 없는 것인지,대한민국 월드컵 중계생각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FCP는 이사회의 답변 시한을 이달까지로 정하며 변화를 촉구했다.FCP는 “KT&G는 특수상황으로 16년 전 주가인 8만원대에 머물러 있다”며 "투명성을 막고 경영진을 방패막이 노릇하라고 주주들이 여러분을 이사로 선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합리적이고 투명한 CEO 보상 프로그램안을 확정한 후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