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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부터 2만여명 수혈 필요
20대 적고 전공자도 줄어 '비상'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이후 원자력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전문인력 확보에 비상이다.당장 필요한 신규 인력이 부족한 데다 약 1만명에 육박하는 5060세대의 은퇴 시점인 오는 2030년대에는 필요인력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2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이 시기에 일할 수 있는 현재의 원자력 전공 대학생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업계와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원자력 산업체와 공공기관 1000여곳에 근무하는 전체 인력은 3만5104명이다.연령대별로는 50대 7870명,태국60대 1753명으로 전체 인력의 27.4%에 달한다.반면 가장 최근 유입된 20대가 4439명으로 1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인력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이엔씨 원자력사업단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를 총괄하는 조윤기 마스터는 "지금도 핵심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IT 개발자와 반도체 전문인력 대란이 일어났듯 조만간 원자력 분야에서도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전 세계 원자력 시장의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각국이 원자력 에너지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원자력 안전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SMR을 비롯해 새로운 방식의 원자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자력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총사업비 40조원대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체코와 불가리아,태국폴란드 등에서 신규 원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또 국내 신규 대형원전 2기와 SMR 1기 등도 계획돼 있어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의 학생 유입이 늘어나야 하지만 원자력학과는 오히려 줄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데 원자력 전공 신청인원이 감소했다.KAIST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지난해 원자력공학과 전공자가 각각 9명과 5명이었지만 올해는 6명과 2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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