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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의대 교수 파업이 본격화된다.서울대병원 전체 임상과 정상 진료가 멈춘 데다 '빅5' 병원들도 무기한 휴진을 적극 논의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진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비대위는 15일 20시 기준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에서 17~22일 사이 외래 휴진,축소,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한 교수는 전체 967명 중 529명(54.7%)에 해당한다고 밝혔다.20개 임상과목 교수 모두 휴진에 참여하며,이 기간에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기존 62.7%에서 33.5%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중증·희귀질환 환자는 물론 응급·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 진료는 기존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부터는 의협 주도 총파업이 예정된 데다 '빅5'병원은 물론 전국 의대교수 단체들도 속속 집단휴진에 동참할 예정이라 본격적인 '의료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의협은 역대 최고 총파업 찬성률(90.6%)을 받은 만큼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빅5' 병원 중에선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가 18일 의협 집단 휴진에 참여한 뒤 27일부터는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18일 휴진에 돌입하며,이번주 중 무기한 휴진을 논의키로 했다.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번다버그 워홀울산대 의대(서울아산병원) 등도 하루 휴진과 함께 무기한 진료거부 논의를 시작했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또 다른 19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까지 18일 전면 휴진 동참을 선언하며 환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연이은 파업 동참 소식에도 일각에선 '의료대란' 수준의 혼란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환자를 중심으로 병원 노조,국민까지 의사들의 파업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일부 의사단체들도 불참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국민 요구를 외면하는 파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같은 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대한아동병원협회,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등 일부 의사단체들은 집단 휴진에 불참키로 했다.환자 진료를 중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보건복지부에 18일 휴진을 신고하고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병·의원 역시 전체의 4.02%에 불과해 실질적인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여기에 최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과 임현택 의협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의료계 내부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17일부터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를 실시한다.암 환자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 가동하고,번다버그 워홀진료 중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등 비상진료체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다만 의대 교수 단체가 요구하는 전공의에 대한 모든 행정처분 백지화에 대해선 거부함에 따라 총파업 전 극적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지만,헌법과 법률에 따른 조치를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의료계가 무리한 요구를 거두고 의료개혁에 동참하여 의료개혁 주체이자 브레인이 돼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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