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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브리지론·본PF 리스크 상승
증권사 PF 채무보증 건전성 저하
신탁사 우발채무,건설사 건전성도 우려
한은 “부실자산 경공매 통해 적극 관리해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230조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부실 자산 경·공매 등을 통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26일 금융안정보고서 내‘부동산 PF 관련 금융 익스포저 현황 및 리스크 점검’이라는 별도 분석자료를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부동산 PF 관련 금융 익스포저는 PF 대출 및 PF 유동화증권 보증,부동산신탁사 익스포저로 구분된다.
우선 금융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 1분기 말 현재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신규 PF 대출을 자제한 데 기인한다.연체율은 3.55%로 2021년 이후 약 9배 상승했다.증권사(17.6%)와 저축은행(11.3%)은 두자릿수에 달했다.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보증규모는 18조2000억원이며,부동산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5조4000억원 수준이다.금융감독당국은 PF 대출과 유동화증권 보증을 더한 부동산 PF 관련 금융 익스포저 규모가 합산치를 크게 웃도는 230조원(지난해 말 기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은은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PF 대출의 경우,브리지론은 본 PF로 전환되지 못해 대출기간이 장기화되고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본 PF 대출도 입지여건 등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PF 채무보증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채무보증 비율이 2022년 6월 말 46.5%에서 올 3월 말 33.0%로 하락하긴 했지만,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브리지론(27.9%)과 중·후순위(72.3%) 비중이 여전히 높다.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에 자금경색이 발생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우려도 있다.책준형 토지신탁은 신용도가 낮아 자체 책임준공 확약이 어려운 시공사가 주로 참여하며 비아파트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 등 부동산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시설의 비중이 높은 만큼,신탁사의 책임준공기한 미준수로 인한 우발채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PF 시공 주체이자 대출·유동화증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건설사도 변수다.지난해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2배로,색도감유동비율이 130.8%로 하락한 가운데,색도감부채비율은 166.0%로 상승했다.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건설사 비중도 34.9%로 확대됐다.또 과다부채기업 비중과 유동성우려기업 비중이 각각 31.3%,18.1%로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 수주 및 인허가 위축이 본격화되면 건설사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부동산 PF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으며 우발채무로 인한 건설사의 유동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중소형·지방 소재 건설사는 특히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한은은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며 “익스포저 금액이 여전히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 확대,색도감자본확충 등으로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비은행업권의 연체율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부실 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