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 = 연합뉴스]후끈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잠시 주춤해지고 있다.3조원대의 몸값이 예상되는 올 상반기 IPO시장‘대어’의 상장 일정이 연기되는가 하면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낸 기업도 나왔다‘파두 사태’이후 금융당국의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IPO 일정이 더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예정돼 있던 게임사 시프트업과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지난 4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일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이달 IPO 최고 기대주로 꼽히던 시프트업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은 기존 12일이었으나 27일로 변경됐다.당초 공모주 일반청약도 18~19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호박죽 끓이기다음달 2~3일로 미뤄졌다.기관 수요예측 마감일은 오는 27일까지 연장한 뒤 다음달 1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시프트업은‘승리의 여신: 니케’로 알려진 게임 기업이다.예상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에 달해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대어’로 꼽힌다.다만 니케 매출이 97%를 차지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프트업이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로 추가된 내용은 투자위험 요소다.회사는 지난해 9월‘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종료한 내용을 추가 기재했다.또 니케와 신작‘스텔라 블레이드’역시 이용자와 개발·서비스 인력의 이탈 등에 따라 서비스가 종료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IPO에 나선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도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IPO 일정이 밀렸다.지난 3일부터 예정됐던 수요예측은 오는 24~28일로 연기됐고,일반 청약 역시 다음달 3~4일로 미뤄졌다.
이는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당국은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파두의 이른바‘뻥튀기 상장’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청약 일정이 이번달 집중된 것도 씨어스테크놀로지,호박죽 끓이기에스오에스랩과 에이치브이엠 등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상장 시점이 이달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달 첫 번째 IPO 타자로 나선 전력 기업 그리드위즈의 IPO 열기도 다소 미지근했다.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24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 4만원을 확정했으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570대 1을 기록했다.지난달 IPO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807대 1,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207대 1인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투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향후에도 IPO 일정이 연기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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