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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대선 TV토론에서 보인 불안정한 모습이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워싱턴 D.C.인근 버지니아주 매클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TV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이어 그는 토론을 앞두고 외국을 잇달아 방문하기로 한 선택에 대해 “그다지 현명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을 앞두고 시차를 뚫고 세계 곳곳을 방문했다”며 “내가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누적된 피로로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며 해외 순방에 대한 언급은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라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처참한 토론 성적에 대해 가차 없는 해외 일정 탓으로 돌렸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은 6월에 몰려 있긴 했다.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귀국한 뒤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15일 저녁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이후 TV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 근교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주일간 토론 준비를 한 뒤 토론 당일인 지난달 27일 토론장인 CNN 스튜디오가 위치한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했다.
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로 말을 자주 얼버무리거나 더듬었으며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기도 했다.이에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등을 고스란히 약점으로 드러냈다.
당 안팎에서‘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